경상의대 정영훈 교수 "여성이 남성보다 치료 혜택 적고 출혈 위험 높아"

▲ 경상의대 정영훈 교수는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심혈관중재학회 동계학술대회에서 'Impact of Female Gender on Bleeding Complication & Antithrombotic Management'를 주제로 발표했다.

동일한 항혈전제를 복용해도 성별에 따라 치료 혜택 및 출혈 위험이 다르다는 제언이 나왔다.

항혈전제 관련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성별에 따른 치료 혜택과 안전성을 비교한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치료 혜택이 적고 출혈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의대 정영훈 교수(창원경상대병원 순환기내과)는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심혈관중재학회(KSIC) 동계학술대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정 교수는 이에 대한 근거로 성별에 따른 클로피도그렐의 효능과 안전성을 분석한 메타분석 결과를 제시했다(J Am Coll Cardiol 2009;54(21):1935-1945). 분석에는 클로피도그렐 관련 임상시험인 CURE, CREDO, CLARITY, COMMIT, CHARISMA 연구가 포함됐다. 전체 환자 중 여성은 30%를 차지했다.

분석 결과, 여성 환자에서 심혈관사건 발생률은 클로피도그렐 치료군이 11%, 위약군이 11.8%로 두 군 간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OR 0.91; 95% CI 0.86~1.01).

그러나 남성 환자에서 심혈관사건 발생률은 클로피도그렐 치료군이 7.8%, 위약군이 9%로, 위약군 대비 클로피도그렐 치료군의 심혈관사건 발생 위험이 16% 낮았다(OR 0.84; 95% CI 0.78~0.91).

그는 심혈관사건 발생률과 함께 출혈 위험에 주목했다. 주요 출혈 발생 위험은 위약군과 비교해 클로피도그렐을 투약한 여성에서 1.43배(OR 1.43; 95% CI 1.15~1.79), 남성에서 1.22배(OR 1.22; 95% CI 1.05~1.42) 높았던 것. 즉 클로피도그렐의 출혈 위험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컸다. 

이와 함께 2007년 발표된 TRITON-TIMI 38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모든 환자군에서 클로피도그렐보다 프라수그렐 치료 시 허혈성 사건 발생 위험이 감소했지만, 감소 정도는 성별 간 차이가 있었다(NEJM 2007;357(20):2001-2015). 

클로피도그렐 치료군 대비 프라수그렐 치료군의 허혈성 사건 발생 위험은 남성에서 21%, 여성에서 12% 감소해, 남성에서 프라수그렐의 허혈성 사건 예방 효과가 더 컸던 것.

아울러 티카그렐러와 클로피도그렐의 허혈성 사건 발생 위험을 평가한 PLATO 연구 결과에서는 PCI와 관련된 주요 출혈 발생 위험이 여성에서 2.245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HR 2.245; 95% CI 1.416~3.559)(EHJ 2011;32:2933-2944).

그는 "여성과 남성은 지혈(hemostatic) 기전이 다르며, 항혈전제 치료 시 남성보다 여성에서 출혈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여성 환자에게 어떤 약제를 투약해야 하고 이로 인해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에 대해서는 향후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출혈 위험을 고려해 여성에게 항혈소판제 용량을 줄여 투약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성이 출혈 위험을 높이는 위험요인인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이에 대한 메커니즘 분석 및 대규모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 결과에 따라 여성에게 항혈전제 용량을 줄이는 등의 단계적 축소치료(de-escalation therapy)가 더 혜택이 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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