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AVI 등록연구 중간 결과 공개…수술 위험도 관계없이 안전하고 효과적

▲ 고려의대 유철웅 교수(안암병원 순환기내과)가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심혈관중재학회 동계학술대회에서 '국내 TAVI 등록연구(K-TAVI Registry)'의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TAVI) 적응증 확대를 두고 국내 학계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TAVI를 수술 저·중등도 위험군에게 시행해도 안전하며 예후가 우수하다는 보고가 나왔다.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심혈관중재학회(KSIC) 동계학술대회에서는 '국내 TAVI 등록연구(K-TAVI Registry)'의 중간 결과가 공개됐다. 

K-TAVI 등록연구는 대한심혈관중재학회에서 주도하고 있는 연구로, 2011년 7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TAVI를 시행한 총 17개 의료기관에서 TAVI를 받은 약 630명의 환자가 등록연구에 포함됐다.

결과에 따르면, TAVI는 국내 임상에서 수술 고위험군뿐만 아니라 수술 저위험~중등도 위험군에게도 시행되고 있었고 수술 저위험~중등도 위험군의 예후는 수술 고위험군과 유사하거나 더 좋았다.

구체적으로 TAVI를 받은 전체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의 수술 위험도를 미국흉부외과학회(STS) 점수에 따라 분류한 결과, 수술 저위험군은 37.9%, 중등도 위험군은 26.2%, 고위험군은 36%로 확인됐다. 

이 중 수술을 받을 수 없었던 환자군은 수술 저위험군이 10.6%, 중등도 위험군이 9.8%, 고위험군이 12.9%를 차지했으며, 이들은 과거 관상동맥우회술(CABG)을 받았거나 중증 COPD를 동반했다는 등의 이유로 수술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수술 저위험~중등도 위험군과 수술 고위험군의 환자 예후를 비교한 결과, TAVI 후 30일째 평가한 장애를 유발하는 뇌졸중 발생률은 각각 1.1%와 0.5%로 비슷했다(P=0.665). 이는 1년째 평가한 결과에서도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1년째 평가한 장애를 유발하는 뇌졸중 발생률은 각각 3.0%와 1.8%로, 이 역시 두 군간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P=0.705).

30일째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은 수술 저위험~중등도 위험군이 1.2%, 수술 고위험군이 7.0%로 수술 고위험군에서 사망률이 유의미하게 높았다(P=0.036). 아울러 1년째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은 각각 8.0%와 18.5%로, 수술 고위험군의 사망률이 10% 이상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P=0.007). 

TAVI 성공률 '99.7%'…입퇴원 기간·시술 시간 '단축'

이와 함께 K-TAVI 등록연구 중간 결과에서 확인된 TAVI 성공률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TAVI 성공률은 99.7%로 100%에 가까웠고, 대동맥 이첨판막 협착증 환자에서는 100%, 대동맥 삼첨판막 협착증 환자에서는 99.6%의 성공률을 보인 것.  

K-TAVI 등록연구에서는 국내 TAVI의 발전도 확인됐다. TAVI 도입 초기인 2011~2014년에는 환자 입원 기간이 평균 14.5일이었으나 2017년에는 평균 11.3일로 약 3일 줄었고, TAVI 후 퇴원까지 소요된 시간도 2011~2014년 평균 11.6일에서 2017년 7일로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TAVI 시술 시간은 2011~2014년 평균 107분에서 2017년 평균 72.7분으로, 시술 시간이 30분가량 단축됐다.

TAVI를 받은 전체 환자군의 예후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군의 30일째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은 4.5%였고 이 중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은 1.9%를 차지했다. 1년째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은 12.4%였으며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이 차지하는 비율은 4%로 확인됐다. 이 같은 국내 환자 예후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30일째는 비슷하지만 1년째에는 더 좋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K-TAVI 등록연구 중간결과를 발표한 고려의대 유철웅 교수(안암병원 순환기내과)는 "K-TAVI 등록연구 결과, 이첨판막 협착증을 포함한 모든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에게 수술 위험도와 관계없이 TAVI가 안전했고 단기간 임상 예후가 우수했다"며 "TAVI가 국내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 치료에 수술적 대동맥판막 치환술(SAVR)을 대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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