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에서 태어난 세쌍동이 출생년도 달라 ... 첫째, 둘째 그리고 세째 사이에 2개월 차이

▲ 맨왼쪽 산부인과 전종관 교수, 중앙 산모 손지영, 맨오른쪽 소아청소년과 김이경 교수

임신할 확률도 적은 세쌍둥이. 이 흔치않은 세쌍둥이가 출생년도까지 다르게 태어나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사연에 주인공은 손지영(산모, 35세)씨로, 지난해 11월 서울대병원에서 첫째를 낳은 후, 2개월이 지난 올 해 나머지 두 명의 쌍둥이를 출산했다. 

임신 25주 만에 '조기양막파수'로 첫째를 조산해야 했던 상황에서, 나머지 두 명의 아기들은 산모 뱃속에서 좀 더 자랄 수 있게 분만을 늦추는 수술을 진행했다. 

쌍둥이 출산에서 '지연간격 분만'은 흔한 경우는 아니다. 태아 성장에 최적의 환경인 자궁 속에서 가능한 오래 머물도록 할 목적으로 시행된다. 첫 번째 태아 출산 후 자궁경부를 봉합하는 수술을 하고, 필요에 따라 자궁 수축억제제를 통해 분만을 지연시킨다.

서울대병원 내 연간 수술건수도 2~3건 정도로 흔치않다. 담당의사인 산부인과 전종관 교수는 "첫째 출산이 너무 일러 나머지 쌍둥이들에게 성장할 시간을 주기위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병원 의료진은 8주 이상의 간격을 두고 지연 분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출산으로 첫째는 2017년 11월 13일이, 둘째와 셋째는 2018년 1월 8일이 생일이 됐다. 세쌍둥이는 모두 남아로 각각 25주와 33주를 엄마 품에 있다 세상 빛을 보게 됐다. 해가 바뀌면서 생일뿐만 아니라 세쌍둥이들의 입학년도가 달라질 수도 있어, 진정한 의미의 쌍둥이 서열이 나눠지는 경우가 발생했다. 

전 교수는 "새해를 맞아, 나머지 쌍둥이들도 건강하게 나와서 기쁘게 생각 한다"며 "올 한해도 많은 아기들이 건강하게 태어나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병원은 현재 산모는 건강해 퇴원 예정이며, 세쌍둥이는 35주를 채워 퇴원하기 위해 신생아중환자실에 머무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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