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박재명 교수팀, 환자 18.7%, 여러 개 병변 혹은 진단 1년이내 다른 위치 종양발생

위암 내시경 절제술시 동시성 위암 발병 가능성을 염두하고 면밀하게 관찰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위암센터 박재명·이한희(소화기내과) 교수팀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위암 또는 위선종으로 내시경적 절제술을 시행받은 환자 1107명을 조사한 결과, 2개 이상의 병변을 가진 동시성 위 선종 혹은 위암 환자 환자가 18.7%(190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는 일반적으로 10명중 1명으로 알려져 있는 동시성 위암보다 높은 수치이다. 비록 위암의 전 단계인 위선종이 포함돼 높게 나타났지만, 이 역시 동시성 종양으로 향후 위암 가능성이 높은 병변이라는 점에서 임상적으로 중요한 정보이다.

우리나라 국가 암 검진에 포함된 위내시경 검사는 위암을 조기 발견하여 생존율향상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지만, 늦게 발견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위암을 진단받은 환자 중 10-14%는 첫 내시경 검사에서 위암을 찾아내지 못했다는 후향적 연구결과도 있다.

이 연구는 동시성 위종양의 확률이 알고 있는 것보다 높다는 점이며, 특히 동시성 위암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 동안 내시경 검사를 해야 한다는 점을 말해준다.

 

이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내시경적 절제술 시행 이전에 동시성 병변을 모두 찾은 경우(완전검사군)와, 동시성 병변의 일부만 절제해 1년 내 추적검사로 뒤늦게 발견하여 치료가 늦어진 경우(불완전검사군)로 나누어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시술 전 내시경 검사시간이 크게 차이가 났다. 완전검사군의 내시경 검사시간은 6.5분이었던 데 비해, 불완전검사군의 내시경 검사시간은 3.8분으로 완전검사군에서 내시경 검사시간이 훨씬 더 길었음을 확인하였다.

연구자들은 그 이유로, 동시성 병변 중에서 평평한 모양이거나 크기가 작은 경우는 자세히 관찰해야 하자만 이를 무시한 것으로 설명했다.

이한희 교수는 “위 내시경 전문의가 환자의 위에서 암을 발견했을 때, 또 다른 병변이 다른 부위에 동시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여 전체 위를 적절한 시간을 가지고 세밀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암센터장 박재명 교수는 “조기 위암은 수술 후 장기 생존율이 95% 이상일 정도로 높기 때문에 0∼1병기 단계에서 암을 일찍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런 환자의 경우 개복수술 후 위를 잘라내는 방법 대신 내시경을 이용해 환부만 기술적으로 도려내는 치료로, 혹은 내시경 절제술로 불가능한 경우에도 복강경수술로 수술 상처를 최소화하면서 위 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며 조기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지 ‘Surgical Endoscopy’ 2017년 10월호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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