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아산·세브란스 대처법 내놔…유전체 맞춤 치료부터 융합연구선도기관 건립까지

무술년 새해를 맞아 국내 대표 대형병원들이 신년 화두로 4차산업혁명에 걸맞은 미래형 병원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전체 기반 맞춤치료 활성화 부터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 구축까지 다양한 계획이 포함돼 있다.

유전체·줄기세포 기반 맞춤치료에 집중

삼성서울병원은 연구역량을 강화해 미래 경쟁력을 키워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그 중심에는 병원이 자체개발한 차세대 유전체 분석시스템인 캔서스캔(CancerSCAN)이 있다.

▲사진은 캔서스캔으로 유전체 분석을 시행하는 모습.

캔서스캔은 삼성유전체연구소가 병리과 및 혈액종양내과와 함께 개발해 2014년 선보인 유전체 분석시스템이다. 환자에게서 얻은 암 조직을 토대로 381개 암 관련 유전자를 한 번에 검사해 500여 종의 돌연변이 진단이 가능하다.

소량의 유전자 변이도 놓치지 않고 검출 가능할 만큼 민감도가 높고 이를 해석해 환자 치료의 나침반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게 캔서스캔의 강점으로 꼽힌다.

줄기세포를 활용한 미숙아 치료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 삼성서울병원 신생아학 교수팀은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메디포스트와 미숙아 기관지폐이형성증 치료제의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연구 대상은 기관지폐이형성증 발병 우려가 높은 저체중 미숙아 60명으로, 아산병원과 동시에 임상시험을 한다.

병원 관계자는 "이미 국내 임상 2상을 통해 치료제 안전성 등을 확인했다. 하지만 보다 정확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신생아 의료 환경 등을 반영한 추가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오정 원장도 "유전체 줄기세포 연구 분야들을 임상에 적용시키고 실용화해 사업으로 발전시킨다면 병원의 미래 경쟁력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다"라면서 "또한 인공지능 등 빅데이터 기반의 융복합 연구도 활성화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 구축사업부터 융합연구 전문 단지 개설

서울아산병원은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 '아미스(AMIS, Asan Medical Information System) 3.0' 구축사업을 본격화한다.

▲ 아산병원 전경

아미스는 아산병원이 LG CNS와 함께 3년간 4000억 원을 투입해 추진한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이지만, 개발된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이유로 LG CNS 측과 마찰을 빚으면서 구축사업이 잠정 중단됐다.

이후 병원은 현대차그룹 IT 서비스 전문업체인 현대오토에버와 재계약을 체결해, 아미스 3.0 구축사업을 재가동시켰다.

이상도 병원장은 "내년 4월부터는 아미스 3.0 체제를 가동해 모든 의료 및 행정 표준화를 구현시킬 것"이라면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앞으로 맞게 될 기술환경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융합사이언스 파크 건립으로 인공지능이 몰고 올 의료시스템 변화에 대처하겠다는 계획이다. 병원은 융합사이언스 파크를 통해 의과대학을 비롯한 공과대학, 생명·시스템대학 등과 학문 간 경계를 뛰어넘는 융합연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윤도흠 의료원장은 "최고 인재들이 능력을 발휘나는 공간이 될 융합사이언스 파크 건립을 서두르겠다"면서 "연구 기관(융합사이언스 파크)이 의·생명 분야를 선도할 수 있도록 연구력 증진에 힘쓰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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