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총장에 이어 의료원장까지 불임신 ... 병원 내부 갈등 격화

▲ 흑석동 중앙대 병원 전경, 광병 새병원 건립 플래카드를 걸어 홍보를 하고 있다.

중앙대학교 교수협의회가 김창수 대학총장에 이어 중앙대병원 김성덕 의료원장에 대해서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교수협의회는 3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해 말 투표한 결과를 공개하고, 전임교수의 77.2%가 김성덕 의료원장의 불신임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불신임으로 결정된 만큼 현 의료원장으로 인정하지 않겠다. 즉각 사퇴하라"며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앞서 교수협의회는 수차례의 소통과 대화를 요구했지만 묵살되자 지난해 12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불신임 투여를 시행했다. 그 결과 79.2%의 전임교수가 참여했고, 최종 불신임률 77.2%라는 기록적인 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결과를 놓고 협의회는 독재정권과 기부 강요로 요약했다.

협의회는 "김 의료원장이 8년간의 임기 동안 제반규정을 제멋대로 손질해 독재와 다름없는 인사권을 행사했고, 또한 직원들에게 기부 요구로 압박을 주는 등 반강제적인 기부를 강요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새로 건립되고 있는 광명병원도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의회는 "광명에 짓는 새 병원은 현 양기대 광명시장의 정치적 욕심, 김성덕 의료원장의 임기 연장 욕구가 맞아 떨어져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구성원 의견수렴 과정이나 동의없이 무리한 일정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 병원은 광명시민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3000평이라는 작고 초라한 규모이며 더욱이 금년 6월 지방선거 일정에 맞춰 추진되고 있다"며 "이는 상급종합병원을 목표로 한다는 애초의 발표 목적과는 달리 KTX 역세권 주변의 다른 부동산 개발에 들러리 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입장이 나오면서 중앙대병원은 연초부터 내홍이 더 심화될 조짐이다.

앞서 중앙대병원은 새병원 건립위원단장으로 이철희 교수를 지명한 것을 놓고도 중앙대 출신 교수들의 반대여론이 만만찮은 상황이고, 부채내용과 병원건립에 필요한 재원 마련 방법에 대해서도 교수협의회가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내부 병원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에서 대학총장 불신임에 이어 김성덕 의료원장 불신임, 이철희 단장 불신임 등 전반적으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소통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여론이 많다. 리더쉽이 흔들리면 병원 운영도 어려워지기 때문에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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