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예후 좋고 항암치료 병행 비율도 낮아

 

유방 촬영술(mammography)을 이용한 선별검사가 실보다 득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세브란스 암병원 유방외과 안성귀 교수팀에 따르면, 40세 이상 여성에서 유방암으로 진단받기 이전 3년 이내 유방암 선별검사를 받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5년 생존율이 더 높았다.

이같은 결과는 국가적으로 40세 이상 여성에 대해 유방암 선별검사를 적극 권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후가 높은 초기 단계만 발견할 뿐 전체 생존율은 차이가 없다는 일부 견해를 뒤집는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유방촬영술군 치료 예후 나쁜 HER 2 양성 유방암 비율 낮아

연구팀은 2006년 1월에서 2014년 6월 사이 종양의 크기가 2cm 이하인 T1 유방암 진단을 받은 632명을 유방암 검진군 450명(진단 전 3년 이내 유방암 검진을 받은 여성)과 비검진군 182명으로 분류해 유방암 성질 및 치료성적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검진군은 치료 예후가 나쁜 인자로 불리는 HER 2 양성 유전자 비율이 비검진군보다 월등히 낮았다(각각 8.3% vs. 16.7%). 또 호르몬이 없고 치료 예후가 좋은 인자인 Luminal/HER 2 음성 유전자 비율은 각각 66.7%와 56.5%로 검진군에서 더 높았다.

현재 유방암은 △HER 2 양성 △HER 2 음성 △삼중음성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등 크게 4가지로 나뉜다.

특히 HER 2 수용체가 암세포 표면에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타나는 'HER 2 양성 유방암'은 다른 아형의 유방암보다 재발 위험이 높고 생존 기간이 짧은데, 유방암 환자 5명 중 1명은 HER 2 양성 유방암이다. HER 2 수용체는 정상 세포 및 암세포 표면에 모두 존재해 세포 성장 및 분열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5년 생존율 100%에 육박…유방 촬영술을 이용한 조기 검진 치료성적 높여

선별검사를 받았던 환자는 5년 무진행 및 무전이 생존율도 100%를 기록했다.

연구팀이 두 군의 치료 성적을 분석한 결과, 검진군의 5년 무진행 생존율과 무전이 생존율은 각각 97.8%와 98.1%였으며 이에 반해 비검진군은 각각 94.4%와 96.3%로 검진군보다 최대 3.4% 더 낮았다.

아울러 항암치료를 병행하는 비율도 검진군이 비검진군보다 낮았다(각각 44.9% vs. 61.3%).

안성귀 교수는 "선별검사의 유용성을 분석한 결과, 검진군과 비검진군 양쪽 모두 작은 크기의 종양이 발견됐지만 검진군에서 항암요법 시행률이 낮았고, 치료 예후도 더욱 우수했다"면서 "작은 유방암이라도 증상이 이미 나타난 뒤 발견되면 치료 효과가 그만큼 떨어진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교수는 "40세 이상 여성은 2년마다 선별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PLOS ONE 2017년 11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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