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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알 낳을까 미운 오리로 남을까...갈길 먼 도전기[신년기획] 신약개발 리스크 한계…막강한 자본력은 가능성으로
양영구 기자  |  ygyang@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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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승인 2018.01.02  13: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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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산업이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으면서 대기업들이 업계에 뛰어들고 있다. 그동안 중견 제약사들이 주도하던 한국 제약 업계의 판도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도 여러 대기업 계열 제약사가 국내외 제약산업 문을 두드렸지만 숱하게 고배를 마셨다. 그룹 차원의 왕성한 투자도 부족했을뿐더러 산업 환경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진 모습이다. 삼성, SK, LG, 코오롱 등 제약·바이오 분야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대기업 계열 제약사가 업계 전반에 등장, 리더로 발돋움하고 있다. 

신약개발이라는 제약사 본연의 업(業)을 위한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는 한편,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해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다. 

명이 있으면 암도 있는 법. 최근 CJ헬스케어는 시장 철수를 선언하며 대기업 계열 제약사 세 번째 시장철수 사례로 이름을 올렸다. 

수십년의 업력을 가진 대기업 계열 제약사들이 연이어 시장에서 철수하는 배경을 들여다봤다. 

上.‘수익성 저하’CJ 시장 철수...끝나지 않은 잔혹사
下. 갈길 먼 도전기...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갈 길 먼 도전기…올해는 ‘백조’ 될까

대기업 계열 제약사가 실패만 한 건 아니다. 

SK, LG, 삼성, 코오롱 등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1987년 삼신제약을 인수하면서 의약품 시장에 뛰어든 SK케미칼은 자체 백신을 필두로 백신사업에 진출한 지 9년 만에 3개 제품을 상업화하면서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백신주권 확보에 기여하는 한편, 백신 분야 글로벌 시장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2015년 세계 두 번째로 세포배양 기술을 접목한 독감백신 스카이플루를 발매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의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4가 판매를 시작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폐렴구균백신과 대상포진백신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해 SK케미칼은 국내 첫 폐렴구균백신 스카이뉴모프리필드시린지를 식약처로부터 시판허가받았다.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 개발은 최근 거둔 큰 성과 중 하나다. SK케미칼은 지난달 20일 스카이조스터 국가출하승인을 마치고 국내 병의원에 본격적으로 공급한다고 알렸다.

MSD의 조스타박스가 독점해 왔던 대상포진백신 시장 재편에 나선 것이다. 

스카이뉴모와 스카이조스터는 SK케미칼 백신 연구개발의 큰 성과로 평가받는다. 

SK케미칼은 프리미엄 백신을 핵심 미래성장동력으로 지목, 백신 사업 인프라 구축과 R&D에 4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특히 이 같은 대규모 투자는 SK그룹 최창원 부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2010년 바이오산업에 뛰어든 삼성도 빠른 속도로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미 유럽에서 4종(엔브렐, 레미케이드, 란투스,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를 허가받았다. 

이 중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는 지난해 유럽 진출 이후 작년 3분기까지 3억 5380만달러(약 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는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와 란투스 바이오시밀러 루수두나를 승인받은 바 있다. 

가장 최근에는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에 대해 FDA 품목허가를 신청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LG 역시 제약산업 분야에서 파이를 키우고 있다. 2016년 9월 LG생명과학이 14년간의 독립경영을 청산하고 LG화학의 품으로 되돌아갔지만, 모기업의 전폭적 지원으로 반등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LG생명과학은 2016년 5323억원으로 대기업 계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5년 252억원에서 2016년 472억원으로 87% 급증했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와 히알루론산 필러 이브아르가 각각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효자 품목을 품에 안고 대기업 계열 제약사 중 가장 앞서고 있다. 

화려한 데뷔에 비해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앞날이 기대되는 곳도 있다. 주인공은 코오롱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해 11월 무릎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 케이를 출시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인보사 케이는 항염증 작용을 나타내는 TGF-β1 유전자가 도입된 동종연골유래연골세포를 주성분으로 하는 약물로 국내 최초로 개발된 유전자치료제라는 점에서 세간의 기대와 주목을 받았다.

그 기대에 따라 일본 미츠비시타나베제약과 총 5000억원에 달하는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지만, 미츠비시타나베제약 측이 계약 취소를 요구하며 기술수출 계약이 물거품 위기에 놓였다. 

"대기업의 막강한 자본력, 국내 제약업계 성장시킬 것"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대기업 계열 제약사들이 아직 큰 빛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산업계의 성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신약 후보물질 발굴 이후 임상시험 및 제품화에 한계가 있는 오랜 업력의 중견제약사들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대기업 계열 제약사 간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 제약사나 중견 제약사 모두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시험, 상업화까지 진행하기에는 힘든 상황"이라며 "대기업 계열 제약사의 자본력을 통해 중견 제약사, 바이오 벤처와의 제휴 또는 오픈이노베이션이 더 활발해질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들도 신약 후보물질의 절반 가까이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상황"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대기업 계열 제약사와의 인수합병을 통한 초대형 제약사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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