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체중군보다 천식 유병기간 길고 악회 횟수 많아…ICS 치료로 개선 가능

소아 천식 환자는 비만할수록 천식 증상이 악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Journal of Clinical Immunology 12월 19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소아 천식 환자는 정상체중인 환자와 비교해 천식 유병기간이 길었고 악화 횟수도 의미 있게 많았다. 

하지만 흡입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Inhaled Corticosteroid, ICS)로 치료한다면 이러한 증상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Duke Children's Hospital and Health Center의 Jason E. Lang 박사팀은 "과체중 또는 비만은 천식 악화와 관련된 위험요인으로, 유년기(later childhood) 소아와 성인은 비만할수록 ICS 치료 반응이 좋지 않다"며 "그러나 미취학 아동이 과체중이거나 비만할 경우 ICS 치료 반응이 달라지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아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연구팀은 미국 국립 심장, 폐 및 혈액 연구소(NHLBI)가 실시한 세 가지 대규모 다기관 연구에 포함된 2~5세 미취학 아동의 데이터를 종합해 사후분석을 진행했다. 

미취학 아동들은 BMI 백분위수에 따라 정상체중군(BMI 10~84 백분위수) 또는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군(BMI 85 백분위수 이상)으로 나눠졌다. 이들은 매일 ICS 치료를 받은 군, 간헐적으로 ICS 치료를 받은 군 또는 위약군으로 무작위 분류됐다.

분석 결과 ICS 치료를 받지 않은 미취학 아동 중 과체중 또는 비만한 군은 천식 유병기간이 90.7일로, 53.2일인 정상체중군보다 약 37일 더 길었다(P=0.002). 게다가 천식 악화 횟수는 과체중 또는 비만한 군이 1.4회, 정상체중군이 0.8회로, 비만할수록 천식 악화 횟수가 유의미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P=0.009).

이어 연구팀은 ICS 치료군을 대상으로 치료전략에 따른 천식 조절 효과를 비교했고, 그 결과 정상체중군과 과체중 또는 비만한 군 모두 ICS 치료를 통해 천식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매일 ICS 치료를 받은 군의 천식 유병기간은 과체중 또는 비만한 군이 47.2일, 정상체중군이 44일이었고(P=0.44), 단기간 ICS 치료를 받은 군은 각각 61.8일과 52.9일이었다(P=0.46). 또 필요할 때만 ICS 치료를 받은 군은 각각 53.3일과 47.3일로 두 군간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P=053).

아울러 천식 악화 횟수도 매일 ICS 치료를 받은 군에서 과체중 또는 비만한 군이 0.6회, 정상체중군이 0.8회로 비슷했고(P=0.10), 단기간 ICS 치료를 받은 군 역시 각각 1.1회, 0.8회로 차이가 없었다(P=0.25). 필요할 때만 ICS 치료를 받은 군에서도 각각 1.0일과 1.1일로 두 군이 유사했다(P=0.72).

또 과체중 또는 비만한 군 중 매일 ICS 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위약군과 비교해 천식 유병기간이 두 배가량 짧았는데, 각각 41.2일과 90.7일이었다(P=0.004). 이와 함께 천식 악화 횟수도 매일 ICS 치료를 받은 군이 0.6회로, 1.4회인 위약군보다 천식 악화가 의미 있게 개선됐다(P=0.006).

Lang 박사는 "이번 연구는 BMI가 높을수록 미취학 아동의 천식 중증도 및 ICS 치료 반응이 달라진다는 점을 처음으로 입증했다"면서 "성장 패턴 및 영양 상태 등의 요인이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이를 파악하는 것이 유년기 천식의 특징을 설명하는 데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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