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니클린 복용하는 동안 위험 증가해…신경정신과적 질환과는 연관성 없어

금연치료 보조제인 '바레니클린(varenicline)'이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34%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 12월 20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 결과에 의하면, 바레니클린을 복용하지 않는 기간과 비교해 약물을 복용하는 동안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 단 신경정신과적 질환 발생과는 유의미한 연관성이 없었다. 

바레니클린은 뇌의 니코틴 수용체에 직접 작용해 흡연 욕구와 금단증상을 동시에 줄여주는 경구용 금연치료 보조제다. 하지만 일부 연구에서 우울증, 자살 충동 등의 신경정신과적 이상반응이 보고되면서 임상에서는 금연치료 보조제의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이에 캐나다 써니브룩 연구소 Andrea S Gershon 교수팀은 실제 임상에서 바레니클린을 복용했을 때 심혈관질환 및 신경정신과적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지를 평가하고자 이번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2011년 9월부터 2015년 2월 사이에 바레니클린을 처음 복용한 5만 6851명의 의료기록을 바탕으로 인구기반 자기 대조군(self-controlled) 관찰연구를 시행했다.

참가자들은 바레니클린을 12주간 복용했으며, 연구팀은 이 기간을 위험구간(risk interval)으로 정의했다. 이어 바레니클린을 복용하기 1년 전 또는 1년 후를 대조구간(control interval)으로 설정해, 위험구간과 대조구간에서 발생한 심혈관질환 또는 신경정신과적 질환을 확인했다.

연구 기간에 심혈관질환 또는 신경정신과적 질환이 나타나 입원했거나 응급실에 방문한 환자는 각각 6317명과 1만 41명이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위험구간과 대조구간에서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비교한 결과, 바레니클린을 복용 중이던 위험구간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34배 높았다(Relative Incidence 1.34; 95% CI 1.25-1.44). 이는 심혈관질환 과거력이 없는 이들에서도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단 바레니클린의 이상반응으로 알려진 신경정신과적 질환과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바레니클린을 복용 중이던 위험구간에서 대조구간보다 신경정신과적 질환 발생 위험이 1.06배 높았지만 통계적으로 의미있지 않았던 것(Relative Incidence 1.06; 95% CI 1.00-1.13).

Gershon 교수는 논문을 통해 "이번 연구는 바레니클린을 복용하면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금연으로 심혈관질환, 암 등의 질환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건강도 지킬 수 있다. 바레니클린을 복용했을 때 위험과 혜택을 모두 고려해 금연치료 시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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