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상급병원 지정·발표 앞두고 돌발변수...."평가결과 돌리기도, 그대로 지정하기도"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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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당장 내년 적용될 제3기 상급종합병원 지정결과 발표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병원 선정작업은 사실상 마무리 됐지만, 이대목동병원 사건이 돌발 변수로 떠올랐다.  

보건복지부는 당초 이번 주 중 새 상급종병원 지정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이 발생하면서 발표시기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대목동병원이 상급종합병원 평가에서 양호한 성적을 얻어, 2기에 이어 3기 상급종병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까닭이다. 3기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되면 2018년~2022년 3년간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지위를 부여받게 된다.

그러나 연이은 병원 내 사건사고로 여론이 악화되면서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실제 이대목동병원은 지난 2014년부터 크고 작은 사건들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2014년에는 좌우가 뒤바뀐 엑스레이 필름 영상을 바탕으로 환자 500명을 진료한 사실이 밝혀져 파장이 일었고, 올 들어서도 7월 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 결핵확진, 9월 날벌레 수액사건 등으로 입길에 올랐다.

여기에 이번 신생아 사망사건까지 더해지면서 병원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그야말로 바닥까지 추락한 상태다. 

▲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이번 사건으로 의료기관 평가인증의 실효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어서, 이대로라면 상급병원 지정제도에 대한 신뢰도 또한 흔들릴 수 밖에 없다는 게 정부와 국회의 판단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 관련 현안보고 자리에서 병원 감염이 사실이라면 국민들은 더 이상 의료기관 평가 인증을 믿을 수 없게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관계자는 전문기자협의회 소속 기자와의 통화에서 "역학조사 및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대목동병원이 상급종병 지정을 보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나아가 원내 감염문제가 확인될 경우, 의료기관 평가인증 기준을 전면적으로 개선하는 등 보완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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