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훈련을 받은 환자군과 삶의 질 점수 비슷…약물치료만 받은 군보다 점수 높아

천식 환자는 전문가의 도움 없이 스스로 호흡훈련(breathing exercise)을 하는 것만으로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Lancet Respiratory Medicine 12월 13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시청각 자료 또는 소책자를 이용해 호흡훈련을 한 천식 환자들은 전문 호흡재활 프로그램을 받은 천식 환자들과 삶의 질 점수에서 차이가 없었다.

영국 사우스햄튼 대학 Anne Bruton 교수는 "대다수의 천식 환자가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삶의 질이 낮아, 호흡훈련 등의 비약물적인 방법으로 천식 환자들을 관리하는 치료전략에 학계가 관심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호흡훈련을 진행할 수 있는 물리치료사가 충분하지 않고 표준치료에 호흡훈련이 포함되지 않아 임상에서 제한적으로 적용돼 왔다. 이에 천식 환자가 스스로 호흡훈련을 했을 때의 효율성을 평가하고자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연구팀은 2012년 11월부터 2014년 1월 사이에 영국 내 의원 34곳에서 천식 진단을 받은 환자 655명을 모집했다. 이들은 전년도에 천식치료제를 1회 이상 투약했으며, 천식과 관련된 삶의 질을 평가하는 AQLQ(Juniper Adult Asthma Quality of Life Questionnaire) 점수가 5.5점 미만이었다.

연구팀은 천식 환자들을 시청각 자료와 소책자를 통해 스스로 호흡훈련을 진행한 군(DVD plus a printed booklet, DVDB군), 전문가와 3회 대면해 호흡훈련을 받은 군(대면훈련군), 일반적인 약물치료만 받은 군(표준치료군)에 2:1:2 비율로 무작위 분류했다. 각 환자군에는 261명, 132명, 262명이 포함됐다.

1차 종료점은 12개월째에 평가한 AQLQ 점수로 설정했다. AQLQ 점수가 낮을수록 중증 악화를 의미한다. 

최종 결과 평균 AQLQ 점수는 DVDB군이 5.4점, 표준치료군이 5.12점으로, DVDB군의 점수가 0.28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95% CI 0.11~0.44).

대면훈련군의 평균 AQLQ 점수는 5.33점으로, 표준치료군보다 유의미하게 0.24점 높았다(95% CI 0.04~0.44). 즉 천식 환자는 약물치료만 받는 것보단 호흡훈련을 진행하는 것이 삶의 질 개선에 효과적이었다.

이어 연구팀은 DVDB군과 대면훈련군의 삶의 질 개선 정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DVDB군의 평균 AQLQ 점수가 대면훈련군보다 0.04점 높았지만 의미 있는 차이는 없었다(95% CI -0.16~0.24).

천식 환자들의 폐기능을 평가한 결과에서는 세 군 모두 1초강제호기량(FEV1) 또는 호기 산화질소농도가 비슷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상반응은 DVDB군에서 101명, 대면훈련군에서 55명, 표준치료군에서 132명 나타났고, 심각한 이상반응은 각각 11명, 4명, 20명으로 확인됐다. 

Bruton 교수는 "천식 환자 관리에 호흡훈련 등의 비약물적 치료가 효과적이라고 본다. 비록 호흡훈련이 약물치료를 대신해 천식을 치료할 수는 없지만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면서 "시청각 자료와 소책자를 이용한 호흡훈련은 환자 혼자 진행할 수 있어 편리할 뿐만 아니라 비용 효율적이라는 점에서 의료 비용 절감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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