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심장수술 후 트로포닌 수치 상승한 환자 30일 내 사망 위험 높아

비심장수술을 받은 후 심근손상이 나타났다면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Circulation 12월 4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심장수술 후 트로포닌 수치가 상승한 주술기 심근손상(perioperative myocardial injury, PMI) 환자는 트로포닌 수치가 상승하지 않은 이들보다 30일 이내에 사망할 위험이 높았다. 

연구를 주도한 스위스 바젤대학병원 Christian Mueller 교수는 "최근 임상에서 PMI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증상이 있는 심근경색과 달리 PMI는 흉통, 협심증 등이 나타나지 않고 정기적인 검사로도 확인이 어려워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심근경색을 진단하는 고감도 트로포닌 T(hs-cTnT) 검사가 임상에 적용되고 있어, 이를 통해 PMI를 확인하고 환자들의 예후를 평가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연구팀은 2014~2015년에 비심장수술을 받은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2018명을 대상으로 전향적 연구를 시행했다.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74세였고 여성이 42%를 차지했다. 

환자들은 비심장수술 30일 전과 수술 후 1, 2일째 또는 심근손상이 의심되는 경우에 hs-cTnT 검사를 받았다. PMI는 트로포닌 수치가 수술 전보다 수술 후 14ng/L 이상 상승한 경우로 정의했다. 

그 결과 비심장수술 후 PMI가 나타난 환자는 16%로, 7명 중 1명은 비심장수술을 받은 후에 심근손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심근경색의 주요 증상인 흉통을 호소한 PMI 환자는 단 6%에 불과했고, 허혈성 증상이 나타난 환자는 18%로 조사됐다.

이어 PMI 환자군과 PMI가 나타나지 않은 환자군의 30일 내 사망 위험을 비교한 결과, PMI 환자의 사망 위험이 2.7배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HR 2.7; 95% CI 1.5~4.8). 30일 내 사망률은 PMI 환자군과 PMI가 나타나지 않은 환자군이 각각 8.9%와 1.5%였다.

이 같은 결과는 1년 내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1년 내 사망률은 PMI 환자군이 22.5%로, 9.3%인 PMI가 나타나지 않은 환자군보다 사망률이 높았던 것.

아울러 연구팀은 심전도검사(ECG) 또는 영상학적 검사에서 심근경색이 확인된 PMI 환자와 심근경색이 발생하지 않은 PMI 환자의 30일 내 사망률을 비교했고, 그 결과 각각 8.7%와 10.4%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P=0.684).

Mueller 교수는 "PMI는 비심장수술 후 나타나는 주된 합병증으로 단기간 및 장기간 사망 위험과 관련됐다"면서 "임상에서는 PMI 고위험군을 파악하기 위한 진단기준이 필요하며 향후 이에 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트로포닌은 심근이 괴사하면 혈액으로 흘러나오며, 괴사 범위가 넓을수록 혈액 내 트로포닌 양이 많아진다. 임상에서는 트로포닌 수치 변화를 통해 심근경색을 진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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