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신손상 환자, 질환 없는 성인보다 심부전 발생 위험 1.23배 높아

급성 신손상이 심부전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American Journal of Kidney Diseases 지난달 18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급성 신손상 환자는 질환이 없는 성인보다 심부전 발생 위험이 높았다. 

연구를 주도한 미국 워싱턴의대 Nisha Bansal 교수는 "급성 신손상이 장기간 진행될 경우 환자 예후가 악화되면서 치명적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급성 신손상은 심부전의 주요 원인인 만성 콩팥병으로 이어질 수 있으나, 급성 신손상과 심부전의 직접적인 연관성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 내 116곳 재향군인병원에 입원한 재향군인 약 30만명의 코호트를 분석했다. 이들은 심부전 과거력이 없었고, 평균 나이는 62세였다. 

급성 신손상은 등록 당시 측정한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보다 0.3mg/dL 또는 50% 증가한 경우로 정의했다. 아울러 심부전으로 1회 이상 입원했거나 2회 이상 심부전에 대한 외래진료를 받았다면 심부전이 발생했다고 설정했다. 

2년간 추적관찰 결과 급성 신손상 환자의 심부전 발생률은 1000인년(person-year) 당 30.8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심부전 발생률인 1000인년당 27.8명보다 높은 수치였다.

반면 급성 신손상이 없는 이들의 심부전 발생률은 1000인년 당 24.9명으로, 전체 심부전 발생률을 밑돌았다.

급성 신손상 환자와 급성 신손상이 없는 환자를 1:1 매칭해 비교한 결과에서도 급성 신손상 환자가 질환이 없는 환자보다 심부전 발생 위험이 1.2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HR 1.23; 95% CI 1.19-1.27).

이어 연구팀은 급성 신손상 환자 중 심부전이 발병한 환자의 특징을 분석했고, 이들은 상대적으로 고령이면서 고혈압, 당뇨병, 단백뇨 또는 소변 내 단백질이 과다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아울러 당뇨병, 고혈압, 혈관질환이 없거나 심장수술을 받은 적이 없는 급성 신손상 환자만을 하위분석한 결과에서도 2년간 심부전 발생 위험이 38%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급성 신손상 환자에서 심부전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급성 신손상이 신장에서 염분을 처리하는 방식을 바꿔 고혈압 등의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유발하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또 급성 신손상이 체내 수분 및 혈압 조절을 돕는 호르몬계인 레닌-안지오텐신 축(renin-angiotensin axis)을 억제시키는 산화스트레스를 유발해 신장 및 심장근육의 섬유화를 촉진할 것으로 예측했다. 

Bansal 교수는 "급성 신손상 환자는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치료하는 게 예후에 중요하다"면서 "향후 급성 신손상과 심부전의 연관성에 대한 정확한 메커니즘을 분석하는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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