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김광일 교수팀, 노인의료센터 운영으로 1인당 연간 46만원 절약

▲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김광일 교수(사진 왼쪽)와 박세진 약사

노인의료센터를 운영한 결과 노인 약제비를 대폭 절약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의대 김광일 교수(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와 약제부 박세진 약사팀이 2016년 7월부터 2017년 6월 사이 1년간 노인의료센터에 입원한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입원 전 복용한 약물과 퇴원시 처방 약물을 비교해 분석했다.

그 결과 1인당 평균 처방 약물 수는 10.5종에서 6.5종으로 줄었고, 변경된 처방에 따라 절약할 수 있는 약제비도 1인당 연간 약 46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대상 환자 300명만으로도 연간 약제비가 5억 570만 원에서 3억 6800만 원으로 줄어 약 1억 3700만 원의 절감 효과가 있었다.

또 동일한 효능의 약물을 중복해 처방받는 환자의 수가 59명에서 3명으로 줄었고, 노인에게 부적절할 가능성이 있는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 또한 227명에서 114명으로 49.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되는 국가로 노인의료비 역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6년 우리나라 건강보험 진료비는 64조 6,623억 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60조를 돌파했는데, 이 중 38%인 24조 5,643억 원이 65세 이상 노령 인구의 의료비로 10년 전인 2006년과 비교해 노인 의료비 비중은 무려 17%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약제비는 전체 진료비의 25~30%가량을 차지하는 주요 의료비 지출 항목으로,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원외처방 약품비는 2007년 2조 7천억 원에서 2016년 5조 4천억 원으로 2배나 증가했다.

김광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노인포괄평가의 임상적, 경제적 효과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중복 약제 처방이나 부적절한 약물 사용 등 안전하고 적절한 약물 사용 측면뿐만 아니라 노인 환자의 의료비 지출을 줄이고 미래 보험 재정을 위협할 요소를 차단할 수 있는 단서를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연구"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분당서울대병원은 이번 연구 외에도 '노인의료센터 입원환자의 임상적 중재에 의한 회피비용 분석', '노인의료센터 외래환자의 약물사용평가 및 약제비 절감효과 분석' 등 다학제 팀 진료를 통한 약제비 절감 효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9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노인 약제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또 한국병원약사회 노인약료분과 전문자격을 보유한 약사를 단일기관으로는 국내 최다인 7명을 배출하고 2명의 약사가 미국노인전문약사자격(BCGP; Board Certified Geriatric Pharmacist)을 취득하는 등 노인 환자 케어와 안전한 약제사용에도 앞장서고 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