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mg 증량 시 비당뇨병인 만성 심부전 환자보다 생존 혜택 커

당뇨병을 동반한 만성 심부전 환자 치료 시 비당뇨병인 만성 심부전 환자보다 베타차단제 투약 용량을 증량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Diabetes Care 지난달 25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 결과에 의하면, 당뇨병을 동반한 만성 심부전 환자는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이들보다 베타차단제 투약 용량을 늘렸을 때 사망률이 감소했다. 

당뇨병은 심장 손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여러 연구를 통해 당뇨병과 심부전은 고혈압 또는 허혈성 심질환과 독립적으로 밀접한 관련이 있음이 입증됐다. 

때문에 당뇨병을 동반한 심부전 환자를 치료할 경우 치료제 선택, 용량 등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당뇨병을 동반한 심부전 환자와 비당뇨병인 심부전 환자에게 투약하는 약물은 베타차단제와 ACE 억제제(ACEI)로, 당뇨병 동반 여부와 관계없이 치료제는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일부 연구에서 당뇨병을 동반하고 좌심실박출률이 감소된 만성 심부전 환자에서 베타차단제가 안전한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게 연구팀의 전언이다.

이에 영국 리즈대학 Klaus K. Witte 교수팀은 만성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당뇨병 동반 여부에 따라 베타차단제와 ACEI의 예후 혜택에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만성 심부전을 진단받은 1797명을 대상으로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시행했다. 평균 추적관찰 기간은 4년이었다.

환자들은 베타차단제인 비소프롤롤(bisoprolol)과 ACEI인 라미프릴(ramipril)을 치료유효용량(equivalent dose)으로 투약받았다.

분석 결과 당뇨병을 동반한 만성 심부전 환자는 비당뇨병인 이들보다 베타차단제와 ACEI를 고용량으로 처방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베타차단제 또는 ACEI 용량에 따른 사망률을 비교했다.

먼저 당뇨병을 동반한 만성 심부전 환자에서는 베타차단제 투약 용량을 1일 1mg 증량하면 사망률이 8.9% 감소했다(95% CI 5~12.6). 비당뇨병인 만성 심부전 환자에서는 베타차단제 투약 용량을 1일 1mg 늘릴 경우 사망률이 3.5% 낮아졌지만 통계적으로 의미 있지 않았다(95% CI 0.7~6.3).

아울러 베타차단제 투약 용량을 증량했을 때 당뇨병 동반 여부에 따른 예후 개선 효과를 비교한 결과, 당뇨병을 동반한 만성 심부전 환자에서 생존 혜택이 더 컸다(interaction P=0.027).

이어 연구팀은 ACEI 투약 용량에 따른 사망률을 비교했고, 당뇨병 동반 여부와 관계없이 생존 혜택이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interaction P =0.76).

구체적으로 ACEI 용량을 1일 1mg 늘렸을 때 당뇨병을 동반한 만성 심부전 환자에서는 사망률이 5.9%(95% CI 2.5~9.2), 비당뇨병인 만성 심부전 환자에서는 5.1%(95% CI 2.6~7.6) 감소해 큰 차이가 없었다.

Witte 교수는 논문을 통해 "당뇨병을 동반한 만성 심부전 환자는 베타차단제 투약 용량을 증량하면 비당뇨병인 만성 심부전 환자보다 예후 개선 혜택이 더 크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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