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학회 가이드라인 개정…현존하는 HCV 치료제 모두 등재

 

대한간학회(KASL)가 2017년판 만성 C형간염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국내 만성 C형간염 중 절반을 차지하는 유전자 1형 환자에 대해 8주 치료가 가능하다고 공식화했다.

이 같은 내용은 23일 제1회 소화기연관학회 국제소화기학술대회 및 Korea Digestive Disease Week 2017(KDDW 2017)에서 공식 발표됐다.

발표를 맡은 연종은 진료지침위원장(고려의대 고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이번 개정판의 핵심 변화는 그동안 새로운 연구를 모두 반영한 것”이라면서 “특히 직접 항바이러스 제제(DAA)의 치료기간과 새로운 약제들을 추가했으며, 기존에 권고되는 약물도 정보를 추가하거나 삭제하는 등 업데이트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미출시 제품도 등재

이번 가이드라인 개정에서 가장 많은 변화가 있는 부분은 유전자 1형 HCV 환자 치료이다.  그중에서도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8주 치료 가능성을 추가한 부분이다.

1형은 세부 아형(1a, 1b)에 관계없이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에 한해 간경변증이 없고 HIV 동반 감염이 없으며, HCV RNA 바이러스 농도가 600만 IU/mL 미만이면 치료 기간을 8주로 단축할 수 있다는 내용이 새로 들어갔다. 단 약제는 레디파스비르/소포스부비르 복합제(제품명 하보니)에만 해당된다.ㅅ

새로운 약물도 대거 등장했다. △엘바스비르/그라조프레비르 복합제(제품명 제피티어) △글레카프레비르/피브렌타스비르 복합제(제품명 마비레트) △소포스부비르/벨파타스비르 복합제(제품명 엡클루사)가 새로 등재됐다. 제파티어는 국내에 출시돼 급여 적용 중이며 나머지 나머지 두 약물은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지만 미국 및 유럽 가이드라인 개정에 발맞춰 이름을 올렸다.

우선 엘바스비르/그라조프레비르 복합제는 유전자 1형 환자에서는 아형·치료 유무·대상성 간경변증 유무에 상관없이 12주 치료로 가능하다. 다만 유전자 1a형 환자의 경우 치료 전 NS5A 내성이 있으면 12주 치료만으로는 효과가 떨어지므로 16주+리바비린 치료를 해야 한다. 이에 따라 가이드라인은 엘바스비르/그라조프레비르 복합제 선택 환자들은 치료 전 RAS(내성) 검사가 추천된다는 문구도 추가됐다.

나머지 미출시 약물들은 강력한 효과와 짧은 치료기간이 특징이다. 기존 치료제 중에서는 치료 경험이 있거나 대상성 간경변증이 있으면 치료기간을 24주로 연장하거나 리바비린을 추가해야 하지만, 새로운 약제들은 이런 조건에 관계없이 8주 또는 12주 치료만으로 완치할 수 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글레카프레비르/피브렌타스비르 복합제의 경우 대상성 간경변증만 없으면 유전자 1형 아형과 치료 경험 유무에 상관없이 8주 치료만으로 완치 가능하다. 12주 치료를 해야 하는 환자군은 대상성 간경변증이 확인된 환자군으로 이 또한 치료 경험 유무는 상관없다.

소포스부비르/벨파타스비르 복합제도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12주만 치료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 치료 경험이나 간경변증 유무를 따지지 않고 12주만 꾸준히 복용하면 완치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 유전자 1형 HCV 환자 치료 가이드라인

유전자 1형 인터페론 요법 삭제

삭제된 요법도 있다. 2015년 개정판에 등장했던 유전자 1형 치료에서 소포스부비르+시메프레비르 병용요법, 소포스부비르+페그인터페론+리바비린 병용요법 그리고 인터페론+리바비린 병용요법이 새 개정판에서는 완전히 삭제됐다.

소포스부비르+시메프레비르 병용요법은 환자 상태에 따라 12주 또는 12주+리바비린 또는 24주 치료를 선택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고, 다른 치료제들에 비해 효과도 현저히 떨어져 삭제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페길화된 인터페론+리바비린 병용요법은 24~48주 치료를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으며, 주사제라서 병원에 내원하는 불편함이 컸다. 무엇보다도 치료효과가 떨어지는 것이 문제였다. 소포스부비르+페그인터페론+리바비린 병용요법도 치료기간이 12주로 단축되는 것 외에는 페그인터페론과 다르지 않아 삭제했다.

그 외에 옴비타스비르/파리타프레비르/리토나비르+다사부비르(제품명 비키라+엑스비라 팩)와 다클라타스비르+아수나프레비르(제품명 다클린자+순베프라)는 2015년판과 변함이 없다. 내성 환자의 대안으로 꼽히는 다클라타스비르+소포스부비르 병용요법(제품명 다클린자+소발디)도 지난해와 동일하다.

연 위원장은 “간략하게 정리하면 유전자 1형 HCV 치료에서 페그인터페론 치료 전략을 제외했고, 더불어 급여가 적용된 새로운 DAA 제제들이 추가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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