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여성 정상체중인 여성보다 유방 종양 더 크고, 예후 안좋아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여성은 정상 체중 여성보다 유방암 선별검사를 더 자주 받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Fredrik Strand 교수가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영상의학회 연례학술대회(RSNA 2017)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학회에 참석한 Strand 교수는 "유방 촬영술을 통한 유방암 선별검사에서 과체중 또는 비만한 여성은 정상 체중 여성보다 종양이 더 크고 예후도 안 좋아서, 선별검사를 보다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세계비만기준은 BMI 18.5~24.9kg/㎡를 정상, 25~29.9kg/㎡는 과체중, 30kg/㎡ 이상을 비만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 비만 기준은 BMI가 23~24.9kg/㎡이면 과체중, 25~29.9kg/㎡이면 비만, 30kg/㎡ 이상을 고도비만으로 보고 있다.

Strand 교수와 동료 연구진들은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유방암 종양이 발견된 여성 2002명 의료기록을 정밀 검토한 후, 이들 여성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BMI)와 유방암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여성은 유방암 종양 크기가 2㎝ 이상인 경우가 많았고, 재발 및 사망위험 등도 정상체중인 여성보다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 1기는 종양 크기가 2㎝ 미만이면서 림프절 등으로 전이가 없는 경우이며, 종양 크기가 2~5㎝이면서 심하지 않은 경우 유방암 2기로 진단된다. 유방암 1·2기 모두 생존율이 90% 이상이다.

Strand 교수는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여성에서 발견되는 종양이 정상체중인 여성보다 더욱 큰 이유는, 상태를 악화시키는 다른 위험요인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고 추정했다. 예후를 악화시켜 치료를 어렵게 하는 종양의 분자구조나 호르몬 수용체 발현 수치가 비정상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교수는 이어 "현재 국가 대부분에서 40세 이상부터 2년마다 유방암 검진을 받도록 하고 있지만, BMI 수치가 높은 환자는 검사 간격을 2년보다 더 단축시킬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미국산부인과학회(ACOG)는 유방암 위험이 평균보다 큰 40세 이상부터 2년마다 유방 촬영술을 이용한 유방암 검진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5년 발간한 유방암 검진 개정안을 바탕으로 40~69세 여성을 유방 촬영술을 이용한 유방암 검진을 2년마다 시행토록 했다. 유방암 검진 효과를 알아본 결과를 검토했을 때, 유방 촬영술을 이용한 검진이 유방암 사망률을 19% 낮추는 등 실보다 득이 더 컸기 때문이다.

권고안은 "유방 촬영술과 관련해 과잉진단이나 높은 위양성률, 방사선 피폭 위험과 같은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관련 논문을 따져봤을 때 검진에 의한 사망률 감소 혜택이 더 높았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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