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회사가 임금협상 조정안 거부"...6년째 임금문제 되풀이

의약품유통업체인 쥴릭파마코리아의 노사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임금협상 목표시점으로부터 3개월이 지났음에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이 같은 상황이 6년째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쥴릭 대표이사의 모국 프랑스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으며 영업부서는 출근거부 투쟁을 불사하는 모습이다. 

▲ 쥴릭파마코리아 노조 관계자가 프랑스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20일 쥴릭 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위원회가 '기본급 3.1% 인상 및 일시타결금 150만원을 지급하되 휴가촉진 등 비용절감을 위한 방안마련에 협의하고 2018년 임금협약 시 17년도 경영실적을 적극 반영하라'는 조정안을 제시했지만, 회사 측이 이를 거부했다. 

회사 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노조 측은 "영업부 1인당 달성하는 판매금액이 몇년전에 비해 3배 이상 올랐음에도 그에 맞는 대우를 하지않고 매년 회사가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 한다"며 "나름대로 합리적으로 교섭을 해왔는데 회사는 이를 반영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쥴릭 노조는 지난해 임금협상 당시 기본급 3.3% 복리후생 비용 1% 인상 및 일시금타결 45만원 지급에 합의했음에도 순이익이 10억원정도여서 어렵다는 사측의 입장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올해는 순이익이 3배 증가한 30억원임을 감안해 기본급 4.3% 인상과 경영성과급 200만원을 제안했지만 작년 영업이익이 줄었고, 올해 경영상태도 좋지 않아 요구조건을 들어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지난해 쥴릭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8894억원으로 젼년 보다 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이 4억원으로 전년(7억원) 대비 줄었지만 순이익은 31억원으로 210% 급증했다. 

이에 상호교섭을 거쳐 기본급 3.1% 인상안에 합의되고 일시지급금도 50만원 격차로 줄였지만, 사측이 조정위가 보내온 조정을 거부하면서 결국 결렬되고 말았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문제는 6년째 쟁의가 이어지고 노사관계가 악화되고 있음에도 회사가 어떤 조치도, 노력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조는 이번주 계속 1인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며 대표이사 집 앞에서 집회계획도 세웠다. 수위를 높여 파업까지도 불사하겠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대표이사의 모국인 프랑스는 노사관계가 발달했지만 한국에서는 한국법도 안지키고 독단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며 "글로벌에서도 한국 사정을 알아야 한다. 대표이사 또는 임원들의 교체가 목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사는 "지금까지 노조와 의견 격차를 좁히기 위해 15 차례 이상 회의를 가지며, 기본급 3.0% 인상에 일시상여금 50만원인 합리적인 수준의 최종안을 노조측에 제안하였지만 노조에서는 회사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인 일시상여금 150만원을 요구하고 있어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간 일시상여금에서 차이가 나는 부분과 비용부담에 대해 금년과 내년에 어떤 방법으로 비용 절감에 협조할 수 있을 지 노사 양측이 논의해 절충점을 마련하고 원만한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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