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미 초대 센터장 비롯 변호사, 간호사 등 5명 구성 ... 11월 1일 출범 후 벌써 문의 많아

▲ 서울대병원 이나미 초대 인권센터장

서울대병원이 원장 직속 조직인 인권센터를 만들고 병원 구성원의 인권보호와 권리향상에 발벗고 나섰다. 

지난 11월 1일 출발한 서울대병원 인권센터는 그동안 소비자에게만 집중된 인권을 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에게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인권센터는 정신건강의학과 이나미 센터장을 중심으로 변호사, 간호사 등 5명으로 구성됐다. 

인권의식 향상과 원내 모든 구성원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 지속 가능한 인권문화 형성을 통한 국내 인권향상 문화 확산이 인권센터의 목적이다.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센터장은 "지난 9월부터 준비해 11월에 인권센터를 오픈했다, 우리 병원이 롤모델로 선도적 역할을 하면 중소병원 등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싶다"며 "병원 내부에 직업윤리위원회, 연구윤리위원회 등 다양한 위원회가 있지만 인권센터는 인권이 포커스"라고 밝혔다. 

병원 구성원이 폭언, 폭행, 성추행 등을 당했을 때 그룹웨어나 이메일, 전화 등을 통해 인권센터에 신고를 하면 된다. 이후 신고자는 문제를 상담으로 해결할 것인지 아니면 공식 절차를 밝을 것인지를 논의하게 된다. 

병원 직원이 신고를 원하면 사실 관계를 조사하고, 인권센터는 사건의 최종 심의와 해결을 위해 인권위에 사안을 회부해 심의하는 절절차를 거친다. 

이 센터장은 "기존에는 불합리한 일을 당했을 때 담당과장 등의 절차를 거쳐 신고를 해야 했지만 이제 인권센터에 곧바로 신고하면 되기 때문에 구성원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일종의 핫라인인 셈"이라며 "직원들이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기대고 상담할 수 있는 곳이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이 센터장은 인권센터가 활동하면 병원 내 폭력이나 부조리가 모두 없어질 것이란 기대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슈퍼맨처럼 모든 걸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약자를 보호할 수 있는 역할은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권센터는 단순하게 신고를 받는 것에서 벗어나 구성원을 대상으로 인권교육, 인권 감수성 향상 트레이닝 프로그램, 직원 정신건강, 힐링콘서트, 홍보 캠페인 등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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