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전 미소가득한내과 김동호 원장

미래에 사라질 질환으로 예측되는 B형·C형간염. 1980년대에 B형간염 예방 백신이 도입되고 1995년부터 국가예방접종사업에 영·유아 대상 B형간염 백신이 포함되면서 현재 20대 이전 세대는 유병률이 현저히 감소했다.

게다가 효과적인 치료제들이 개발되고 C형간염이 95% 이상의 완치율을 보이면서 2030년 후에는 C형간염이 종말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B형·C형간염이 치료 불모지로 여겨지던 시기가 있었다. 이에 많은 의학도가 간염 정복을 꿈꾸며 간 전문의의 길로 뛰어들었고 간 질환을 심도있게 공부했다.

대전 미소가득한내과 김동호 원장도 이와 다르지 않다. 김 원장은 간염 환자를 치료하고 이들의 건강 관리를 돕기 위해 '간질환 조력자'의 길로 들어섰다고.

그렇다면 김 원장이 간염 관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는 '정기적인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환자 교육 필요성이 간질환 조력자 길 이끌어

▲ 대전 미소가득한내과 김동호 원장.

김 원장이 간질환 조력자의 길을 자처하게 된 시기는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건강관리협회에서 근무하던 당시, 간질환 환자가 제대로 관리만 한다면 증상이 호전될 것 같았지만 대다수가 질환을 정확하게 알지 못해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조금만 관리를 하면 증상이 좋아질 것 같았지만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는 것을 보고 환자 교육의 필요성을 느꼈죠. 간질환 환자들에게 질환에 대해 제대로 설명해주고 건강 관리를 돕기 위해 개인적으로 시간을 할애해서 간질환을 전문적으로 공부했어요"

때문에 김 원장은 간질환 환자 진료 시 상당한 시간을 교육에 쏟고 있다고 한다.

초진 환자의 경우 간질환 교육에만 30~40분 이상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고, 정기적으로 내원하도록 해 간질환 관리에 대해 교육을 하고 있다고.

"개인병원에서는 시간을 유동적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 교육에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죠. 시스템은 대학병원처럼 돼 있으면서 환자가 스스로 질환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김 원장은 간염 진단을 받았더라도 건강한 상태에서 적절하게 관리한다면 간경화, 간암 등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다고 설명한다.

더욱이 현재 효과가 우수한 치료제가 계속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건강할 때부터 질환을 잘 관리한다면 심각한 문제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덧붙였다. 

때문에 적절한 질환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기적인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간염 환자들은 관리만 잘 하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뿐더러 일상생활에도 크게 제약이 없어요. 그래서 일반적으로 간염 환자들을 건강한 보유자라고 표현하죠. 건강한 상태에서 정기적인 검진으로 관리가 이뤄진다면 심각한 문제는 나타나지 않아요"

전문화된 진료·인증 통과로 환자 신뢰도 높아

김 원장은 환자에게 전문화된 진료를 제공해 병원을 특화된 내과로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현재 미소가득한내과는 간질환 클리닉, 내시경 클리닉, 갑상선 클리닉, 유방 클리닉 등으로 진료 분야를 세분화해 환자들에게 보다 전문화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 한 의료진이 여러 질환을 보지 않고 특화된 분야를 나눠 각 질환 담당의가 환자를 진료하는 형태다. 

이와 함께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고. 

지난 5월 획득한 우수내시경실 인증이 대표적인 결실이다. 미소가득한내과는 대전 내 의원 중 최초로 대한소화기내시경연구재단과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가 주관하는 우수내시경실 인증제 평가를 통과했다.

물론 인증을 위해 갖춰야 할 서류가 상당했고 준비하는 시간도 길어 최종 인증까지의 과정이 쉽지 않았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 및 검진자에게 말이 아닌 객관적인 믿음을 주기 위해 표준화된 종합검진센터를 구축했고, 그 결과 인력, 시설, 장비 관리 등 모든 부분에서 인증 기준을 통과했다고 한다. 

"일차 의료기관에서 이러한 과정을 거쳐 종합검진센터를 관리하는 곳은 거의 없어요. 하지만 인증을 통해 객관적인 근거를 마련한다면 검진자들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죠. 인증을 준비하면서 통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그래서일까. 환자들이 병원에 대해 느끼는 만족도가 남다르다고 한다.

한 제약사에서 병원에 내원한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신뢰가 간다는 응답률이 70%였고 진료가 필요한 누군가에게 병원을 추천하겠다는 응답률이 92%에 달했다.

김 원장은 앞으로도 '인술은 못할망정 상술은 하지 말자'는 신조로 환자를 진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치료 후 건강을 되찾은 환자 중 검진을 위해 다시 내원하는 환자가 많아요. 병원에 100%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다시 찾아오는 환자들을 볼 때마다 잘못된 진료를 하지 않고 있다는 걸 느껴요. 앞으로도 환자에게 좋으면서 인간적인 병원을 만들고자 합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