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산병원 신홍주 교수 논문 발표... "체외순환 심폐소생술 환자 생존기간 연장 기간 늘려"

▲ 고대안산병원 흉부외과 신홍주 교수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체외 순환 심폐소생술(extracorporeal CPR 이하 ECPR)이 소아 심정지 환자 생존 기간을 유의미하게 상승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고려의대 신홍주 교수팀(고대안산병원 흉부외과)이 기존 가슴 압박 심폐소생술에 실패한 소아 심정지 환자에게 ECPR 적용 후 생존율을 비교·분석한 논문을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

특히 국내 소아 심정지 환자를 대상으로 한 ECPR의 생존율 관련 연구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ECPR의 생존율 혜택을 입증한 결과가 발표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

체외 순환 심폐소생술, 즉 ECPR은 자발 순환 회복(return of spontaneous circulation ROSC)이 되지 않거나 20분 이상 지속하지 못하고 반복적으로 심정지가 올 경우 ECMO를 삽입해 산소화된 혈액을 조직에 공급해 관류를 원활하게 만들고 심정지 가역적인 원인을 교정할 수 있는 시간을 버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자발 순환 회복(ROSC)이란 심폐소생술 도중 심장 마사지를 시행하고 있지 않은 동안에 맥박이 다시 촉지되는 시작을 정의하며, 침습적인 방법으로 혈압이 모니터 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수축기 혈압이 60㎜Hg 이상 되는 경우를 포함한다.

현재 심폐소생술의 성공이란 자발순환이 회복되고부터 24시간 이상 자발순환이 지속하는 경우로 정의하고 있다.

 

연구팀은 2013년 11월부터 2016년 1월까지 국내 심혈관질환 센터에서 ECPR을 시행한 18세 미만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6.6개월 간 이들의 생존율을 살펴봤다.

대상군의 평균 연령은 11.7세, 평균 몸무게는 9㎏(최소 2.6㎏ 최대 31㎏), 모두 가슴을 압박하는 심폐소생술에 실패한 환자들이었는데, ECMO 적용 시 혈류가 불안정했다.

아울러 대상군 가운데 △5명은 선천성 심장병(congenital heart disease), △2명은 심근염(myocarditis), △1명은 패혈성 쇼크(septic shock) 그리고 △나머지 1명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인성 쇼크(post-cardiotomy arrest) 진단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4명 생존 8명은 사망, 사망원인 분석도 중요

ECPR 적용 후 환자 상태를 분석한 결과 전체 대상군 12명 중 10명(83.3%)이 장비 제거에 성공했다. 특히 75%에 해당하는 9명이 장비를 제거한 뒤 7일 가까이 더 생존했다는 게 연구팀 부연이다.

대상군 중 4명(33.3%)은 ECPR 장비 제거 후 퇴원했다. 하지만 8명은 허혈성 뇌 손상 등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부적으로 4명은 허혈성 뇌 손상( ischemic brain injury), 3명은 패혈증(sepsis), 1명은 위장관 출혈(uncontrolled gastrointestinal bleeding)로 사망했다.

신 교수는 사망 원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부분은 ECPR 적용 후 생존한 소아 환자와 사망한 환자를 비교·분석한 부분"이라면서 "사망 요인 중에 뇌 손상은 CPR을 시행하기 전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연구 결과를 계기로 소아 심정지 환자의 ECPR 후 사망원인을 좀 더 중점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이어 "주된 원인인 뇌 손상은 사전에 ECPR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등으로 정기적 교육 등을 통해 뇌 손상을 막을 방법을 충분히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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