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폐암환자 생존기간 연장효과 입증

ISEL연구

 폐암 타깃 치료제 이레사(Iressa, 게피티니브)가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연이어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월 발표된 이레사 생존율 평가연구 ISEL(IRESSA Survival Evaluation in Lung Cancer)의 일차 분석 결과는 전체 환자군과 선암 환자군 모두에서 위약군에 비해 유의한 생존기간 향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어 발표된 ISEL 연구의 하위그룹 분석에서는 동양계환자에서 4개월 이상의 생존기간 연장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일본인 대상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70%의 환자에서 종양이 축소되거나 안정화되는 것은 물론 1년 생존율 환자가 57%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노동후생성 연구그룹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근거로 전체 환자에 대한 생존연장 규명 실패에도 불구하고 일본내 이레사 처방은 계속돼야 한다는 최종권고를 정부에 전달했다.
 최근에는 한국 암환자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보고돼 이레사의 특정인종에 대한 우수효과를 재입증했다.
 서울대병원 허대석 교수팀(본지 객원논설위원)은 2001년 12월부터 2004년 7월까지 이레사를 복용한 비소세포성폐암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종양조직 DNA 유전자 검사를 진행한 결과, 17명에게서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TK) 내에 유전자 돌연변이가 나타났고 이중 15명(88.2%)이 약물에 반응했다고 발표했다. 전체 환자중 이레사에 반응을 보인 경우는 21명(23.3%)이었다.
 특히,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의 생존율이 30.5개월로 그렇지 않은 환자(6.6개월)에 비해 5배 정도의 차이를 나타냈다. 유전자 돌연변이가 이레사에 대한 반응성을 반영할 뿐 아니라 폐암환자 생존기간의 예측지표로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허대석 교수팀은 "기존 연구결과의 동양계 환자수치와 비교시에도 훨씬 높은 반응률을 보여, 서양계에 비해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인 환자에서 더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동양인에 대한 생존율 향상이 연이어 입증된 것을 계기로 이레사를 아시아(인)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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