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 과거력 없는 환자에서 인산염-심혈관질환 'U 커브' 연관성 확인

혈청 인산염 수치가 너무 낮아도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다는 보고가 발표됐다.

심혈관질환이 없었던 환자들의 진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인산염 수치가 너무 낮거나 높은 환자들은 정상 수치인 이들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았다. 즉 인산염 수치와 심혈관질환 위험의 연관성이 'U 커브' 형태를 보인 것이다.

인산염 수치가 높을수록 관상동맥질환 등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한다는 점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된 사실이다. 특히 만성 콩팥병 환자에서 그 위험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영국 서리대학 Andy McGovern 교수팀은 심혈관질환 과거력이 없는 환자에서도 인산염 수치에 따라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달라지는지 분석했다. 

연구팀은 1차 의료기관 135곳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약 11만명의 진료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의 나이는 18~90세였고, 심혈관질환 과거력은 없었다.

인산염 수치에 따라 환자들을 △0.75mmol/L 이하군 △0.76~1.00mmol/L군 △1.01~1.25mmol/L군(정상 범위, 대조군) △1.26~1.50mmol/L군 △1.50mmol/L 초과군으로 분류했다. 대조군이 52%로 가장 많았고, 0.75mmol/L 이하군이 3%, 0.76~1.00mmol/L군이 30%, 1.26~1.50mmol/L군이 14%, 1.50mmol/L 초과군이 1%였다. 

연구팀은 5년 및 9년 동안 확인된 심근경색,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혈관재관류술 등의 심장 예후를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5년 후 검사를 완료한 환자는 6만여 명이었고, 9년 후에는 약 2만 2000명이었다.

분석 기간에 심혈관질환이 발생한 환자는 5년 동안 1595명(2.74%), 9년간 2268명(11.49%)으로 확인됐다.

인산염 수치에 따른 5년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평가한 결과, 대조군과 비교해 인산염 수치가 가장 낮은 0.75mmol/L 이하군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75배 높았다(OR 1.75; 95% CI 1.36~2.23; P<0.001).

게다가 정상 범위보다 조금 높은 1.26~1.50mmol/L군에서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OR 1.50; 95% CI 1.29~1.74; P<0.001). 

아울러 1.50mmol/L 초과군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대조군 대비 1.74배 높았다(OR 1.74; 95% CI 1.06~2.70; P=0.02).

이같은 연관성은 9년간 장기간 분석에서도 동일하게 확인됐다. 

McGovern 교수는 논문을 통해 "인산염 수치가 너무 낮아도 심장 건강에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임상의는 장기적으로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환자들의 인산염 수치를 모니터링하고 적절한 관리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게다가 이번 연구에서는 인산염 수치가 정상보다 조금 높은 경우에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았다"며 "심혈관질환 과거력이 없는 건강한 성인에서 인산염 수치의 정상 범위에 대해 재정립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PLOS One 11월 8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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