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N 2017] 만성 콩팥병 없는 120mmHg 미만 치료군, 동맥압 감소치 크면 신장 위험

SPRINT 연구를 통해 혈압을 강력하게 낮추면 주요 심혈관사건을 예방할 수 있다고 입증됐지만, 혈압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 신장이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포르투갈 Hospital Garcia de Orta의 Rita Magrico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만성 콩팥병이 없는 고혈압 환자가 수축기혈압을 120mmHg 미만으로 조절했을 때 평균 동맥압이 40mmHg 이상 감소하면 신기능이 떨어질 위험이 높았다.

연구팀은 SPRINT 연구에 포함된 환자군 중 만성 콩팥병을 동반하지 않았고 목표 수축기혈압을 120mmHg 미만으로 강력하게 조절한 이들을 대상으로 혈압 감소 정도에 따른 신장 손상 위험을 평가했다.

혈압 감소치는 평균 동맥압 차이로 계산했다. 평균 동맥압은 [수축기혈압 + (이완기혈압*2)]/3 공식을 이용했다. 

추적관찰 기간인 3.3년(중앙값) 동안 평균 동맥압이 감소한 정도에 따라 환자들을 △20mmHg 미만 감소군(1138명, 34%) △20~40mmHg 감소군(1857명, 56%) △40mmHg 이상 감소군(309명, 9%)으로 분류했다.

신기능 악화는 3개월 간격으로 두 번 측정한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이 30% 이상 감소했고 60mL/min/1.73㎡ 미만인 경우로 정의했다. 

최종 결과, 신기능이 악화될 위험은 20mmHg 미만 감소군과 비교해 20~40mmHg 감소군이 2.1배(HR 2.10; 95% CI 1.22~3.59), 40mmHg 이상 감소군이 6.22배(HR 6.22; 95% CI 2.75~14.08) 증가했다.

즉 혈압을 강력하게 낮추더라도 혈압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 신기능이 저하될 위험이 높았던 것이다. 

이어 연구팀은 강력한 혈압조절군과 표준 혈압조절군(목표 수축기혈압 140mmHg 미만)을 성향점수 매칭해, 심혈관질환 치료가 필요한 환자수(number needed to treat, NNT) 및 신기능 악화로 이상반응이 나타난 환자수(number needed to harm, NNH)를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NNT가 작을수록 치료효과가 크고 NNH가 클수록 이상반응 발생 빈도가 낮음을 의미한다.

그 결과 20mmHg 미만 감소군의 NNT는 44명, NNH는 65명이었고, 20~40mmHg 감소군은 각각 42명과 35명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40mmHg 이상 감소군의 NNT는 95명, NNH는 16명으로, 평균 동맥압이 크게 감소할수록 심혈관사건 예방 효과가 작었고 신기능이 악화될 위험이 높았다.

Magrico 교수는 "수축기혈압을 120mmHg 미만으로 강력하게 조절할 경우 혈압이 큰 폭으로 감소한다면 신장이 손상될 위험이 높았다"며 "심혈관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모든 고혈압 환자들의 목표 혈압을 120mmHg 미만으로 정하기보다는 환자 상태에 따라 목표 혈압을 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3일 미국신장학회 연례학술대회(ASN 2017)에서 발표됐고 동시에 CJASN 11월 3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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