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상위사 매출 증가세...유한·한미·동아에스티 순이익 급증

 

국내 주요 상위 제약사들이 3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하고 있는 가운데 풍족한 가을을 맞았다.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등에서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든 덕분이다. 

유한양행은 자체 개발 제품으로 실적을 개선, 9개월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도 실적을 회복하고 있다. 

특히 3분기 실적을 공개한 국내 주요 상위 제약사들은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어 실속 있는 경영을 했다는 평가다. 

유한, 3분기 만에 매출 1조원 돌파...녹십자·종근당 순항 중

유한양행은 4년 연속 매출 1조원 돌파를 기정사실화 했다. 3분기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 3분기까지 1조 785억원의 누적 매출액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9643억원 대비 11.8% 증가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유한양행은 3766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3597억원) 대비 4.7% 성장했다. 아울러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93억원, 15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1.4%, 230.4% 증가했다.  

유한양행의 이 같은 성장은 자체 개발 의약품 성장이 주요했다.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듀오웰이 3분기까지 121억원의 처방액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32.8% 늘었고,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바미브는 153억원으로 253.2% 상승했다. 

도입품목도 외형확장에 기여했다.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 당뇨 치료제 트라젠타, 고혈압 치료제 트윈스타 등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도입한 대표 3개 제품이 약 2500억원을 합작했다. 

원료의약품 수출도 3분기 누계 2000억원을 돌파하면서 든든한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 

녹십자도 매출 1조원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녹십자는 3분기 356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것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1분기 만에 다시 경신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20억원, 2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21.3%, 24% 증가했다. 

녹십자는 국내외 사업 호조가 이 같은 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녹십자에 따르면 백신사업 국내외 매출 규모는 독감백신의 국내 판매실적 합류에 힘입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다. 혈액제제 부문은 면역글로불린 수출 호조로 해외 매출 증가율이 10%로 나타났다. 

최근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품목을 도입, 외형 확대에 나서고 있는 종근당도 올해 3분기(개별 기준) 매출 2197억원을 올리며 전년 대비 7.3% 성장했다. 더불어 영업이익 237억원, 당기순이익 166억원을 올리며 각각 6.8%, 11.4% 전년 대비 성장했다. 

 

부침 겪은 한미·동아에스티·대웅...실적 개선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동아에스티도 서서히 실적 회복에 나선 모습이다. 

우선 한미는 올해 3분기 2276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며 전년 대비 3.6% 성장, 지난해 사노피와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변경에 따른 타격을 회복하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은 278억원으로 지난해(138억원)와 비교할 때 101.5% 성장했고, 당기순이익도 228억원을 올리며 작년 올린 63억원 대비 261.9%라는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한미의 이 같은 성장세는 최근 출시한 복합제 신제품들이 내수 시장에서 선전한 게 직접적인 이유로 풀이된다. 

고혈압 복합제 아모잘탄은 3분기 165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2% 줄었지만, 고지혈증 복합제 로수젯은 같은 기간 동안 49.6%(104억원) 성장했다.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로벨리토는 3분기에만 50억원이라는 처방액을 올렸다. 

4분기에는 아모잘탄 패밀리에 대한 마케팅이 본격화되는 만큼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종근당과의 경쟁으로 부침을 겪은 대웅제약도 본격적인 외형성장을 보이고 있다. 

대웅은 올해 3분기 매출은 2254억원으로 전년대비 14.0%라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45억원, 당기순이익은 10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와 비교할 때 각각 61.1%, 66.7%라는 큰 성장 폭을 보였다. 

동아에스티 역시 3분기 실적이 반등했다. 동아에스티는 3분기 1438억원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올린 1363억원에 비해 5.5%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다. 영업이익은 159억원으로 전년 동기(17억원) 대비 835.3%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0억원에서 111억원으로 122.0% 급증했다. 

동아에스티는 전문의약품 부문에서 주요 제품의 매출이 반등하는 한편, 신제품 출시 효과가 성장에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3분기 매출액 가운데 전문의약품 부문은 813억원으로 작년 간은 기간(793억원)에 비해 2.5% 늘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현재까지 전문의약품 매출 및 신제품 효과, 도입품목 판권 반환에 따른 순이익 증가 등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일동, 보기 드문 성장세...한독 순이익 부침 여전 

한편, 일동제약은 보기 드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한독의 성장세는 여전히 정체다. 

일동제약은 3분기 127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791억원) 대비 38.2% 성장했다. 영업이익(107억원)과 순이익(44억원)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8.9%, 50.0% 뛰었다. 

일동 측은 위궤양 치료제 규란, 라비에트, 항생제 후루마린, 당뇨병 치료제 온글라이자 등 주요 전문의약품 매출이 증가,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양적 지표 뿐 아니라 이익 구조 및 수익성 개선 등 질적 측면에서 더욱 의미 있는 성장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반면, 한독은 매출과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어느 정도 선방했지만, 순이익은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독은 3분기 1123억원의 매출,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6%, 24% 성장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올해 3분기 6억원에 불과, 전년 동기 기록한 12억원 대비 반토막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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