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N 2017] 만성 불면증 있다면 신기능 악화·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 ↑

불면증을 3개월 이상 앓고 있는 만성 불면증 환자는 신기능이 떨어질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재향군인 코호트를 분석한 결과, 신기능이 정상인 만성 불면증 환자는 신기능이 빠르게 악화됐을 뿐만 아니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도 증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3일 미국신장학회 연례학술대회(ASN 2017)에서 발표됐다. 

만성 불면증은 교감신경 부신수질계(sympathoadrenal system)에 영향을 미쳐 고혈압을 악화시키고 신진대사 이상을 일으킨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만성 불면증이 신기능에도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에 미국 테네시대학 보건과학센터 Csaba Kovesdy 교수는 미국 재향군인 코호트를 바탕으로 만성 불면증과 신기능 악화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에는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이 60mL/min/1.73㎡를 초과해 정상 또는 신기능이 감소하기 시작한 95만 8000여 명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만성 불면증은 ICD-9 진단 코드를 이용하거나 불면증치료제를 장기간 복용한 경우로 파악했고, 약 4만 2000명(4.4%)이 만성 불면증 환자로 확인됐다. 

신기능 악화는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됐거나 eGFR이 45mL/min/1.73㎡ 미만 또는 eGFR 기울기(slopes)가 -3ml/min/1.73㎡ 미만인 경우로 정의했다. 

6.1년 추적관찰(중앙값) 동안 23.1%가 사망했고 0.2%가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됐다. eGFR이 45mL/min/1.73㎡ 미만으로 감소한 환자는 6.6%였고, 2.7%는 신기능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최종 분석 결과, 만성 불면증 환자는 eGFR이 45mL/min/1.73㎡ 미만으로 감소해 신기능이 악화될 위험이 2.51배(HR 2.51; 95% CI 2.39~2.64; P<0.001),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될 위험이 2.41배 높았다(HR 2.41; 95% CI 1.66~3.48; P<0.001). 

게다가 만성 불면증 환자에서 신기능이 급속도로 악화될 위험이 1.46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OR 1.46; 95% CI 1.33~1.62; P<0.001).

이와 함께 만성 불면증과 사망 위험과의 연관성도 확인됐다. 만성 불면증 환자에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1.43배 높았던 것이다(HR 1.43; 95% CI 1.37~1.48; P<0.001).

Kovesdy 교수는 "신기능이 정상이더라도 만성 불면증을 앓고 있다면 신기능 악화 위험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사망 위험도 높았다"면서 "그러나 불면증을 적절하게 관리하면 장기적으로 신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향후 불면증 치료가 신기능 예후를 개선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전향적 연구를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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