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S 차단제 치료군에서 비치료군보다 좌심실 질량지수 퇴행 개선 및 사망 위험 감소

RAS 차단제가 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TAVI)을 받은 중증 대동맥 판막 협착증 환자의 예후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Heart 지난달 23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TAVI 후 RAS 차단제에 속하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I) 또는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를 복용한 환자군에서 좌심실 질량지수(left ventricular mass index, LVMI) 퇴행(regression)이 개선됐고 사망 위험이 감소했다.

일본 Shonan Kamakura General Hospital의 Tomoki Ochiai 박사팀은 "좌심실 비대증 환자는 TAVI 후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하지만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최적 치료전략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 이에 TAVI를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RAS 차단제가 좌심실 비대 및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연구팀은 다기관 연구인 OCEAN-TAVI 연구에 등록된 중증 대동맥 판막 협착증 환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은 수술적 대동맥판막치환술(surgical aortic valve replacement, SAVR)을 받을 수 없거나 수술 고위험군으로, 2013년 10월부터 2016년 4월까지 9개 일본 내 의료기관에서 TAVI를 받았다.

추적관찰 동안 총 1215명이 TAVI를 받았으며, 이번 연구에는 TAVI 후 6개월 이내에 사망(70명)하거나 6개월 추적관찰 데이터가 부족(429명), ACEI 또는 ARB 치료가 불충분한 환자(156명)는 제외됐다.

최종적으로 중증 대동맥 판막 협착증 환자 560명이 연구에 포함됐다. 이들 중 RAS 차단제 치료군은 371명, RAS 차단제 비치료군은 189명이었다. 

분석 결과, TAVI 후 6개월 이내에 LVMI 퇴행은 RAS 차단제 치료군과 RAS 차단제 비치료군에서 평균 각각 9%, 2% 감소해, RAS 차단제 치료군에서 LVMI 퇴행이 의미 있게 개선됐다(P=0.024).

2년간 누적 사망률도 RAS 차단제 치료군이 7.5%, 비치료군이 12.5%로 RAS 차단제를 복용했을 때 생존율이 높았다(P=0.031).

교란인자를 보정한 후에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RAS 차단제 치료군이 비치료군 대비 5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HR 0.45; 95% CI 0.22~0.91; P=0.025).

이어 연구팀은 판막주위 역류(paravalvular regurgitation)가 있는 환자도 TAVI 후 RAS 차단제 치료로 혜택이 나타나는지 분석했다.

판막주위 역류는 좌심실 비대 퇴행을 악화시키며, TAVI 후 높은 사망률과도 관련됐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 판막주위 역류 환자가 RAS 차단제를 복용할 경우 2년간 누적 사망률은 7.8%로, 13.7%인 RAS 차단제 비치료군보다 약 6%p 낮았다. 

Ochiai 박사는 "TAVI 후 RAS 차단제를 복용해야 LVMI 퇴행이 개선되고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며 "이번 연구를 계기로 향후 대규모 장기간 추적관찰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독일 보훔루르대학 Michael Gotzmann 교수는 논평을 통해 "전향적 무작위 다기관 연구를 통해 중등도 위험군에서 TAVI가 SAVR과 대등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면서 "향후 대동맥 판막 협착증 환자에서 TAVI 후 RAS 차단제의 중요성을 분석한 전향적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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