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이즈학회 HIV 치료 지침 업데이트 항문암 경고

 

유럽에이즈학회(EACS)가 26일자로 에이즈(HIV) 양성 성인을 위한 치료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하고 남성간 성접촉자(MSM 또는도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백신접종을 권고하고 나섰다.

이 같은 변화는 HPV 관련된 암이 MSM(남성간 성관계자)을 포함해 HIV 양성 환자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조치다.

올해 8월 Lancet HIV에 실린 미국의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1996~2012년)에 따르면, HIV 감염자는 비감염자 대비 항문암으로 발생률이 19배 높았으며, HIV 감염 여성은 자궁경부암 발생률이 3배 가량 높았다. 최신 논문이 발표되면서 미국국립암센터도 지난 9월 이같은 내용을 '에이즈 감염과 암 위험' 항목을 업데이트했다.

지난 2008년 Journal of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s에도 HIV에 감염된 게이 남성은 HIV 비감염자보다 항문암에 걸릴 확율이 5배 더 높다고 보고된 바 있다.

올해 유럽에이즈학회에서도 50세 이상인 HIV 감염 게이 남성에서 평상 항문암 발생률은 2.8%로 나왔고, 반대로 50세 미만 여성은 0.2%라는 호주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남성간 성접촉자에서의 HPV 관련 암 위험성이 화두로 떠올랐다.

이처럼 위험성이 높지만 지금까지 EACS 지침에 HPV 예방 접종에 대한 권고는 없었다. 미국도 10대 청소년이나 26세 이전에 권고를 하고 있지만, MSM이나 양성애자에게는 아직 HPV 백신을 권고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에이즈학회가 가이드라인 제정 위원회 의결을 거쳐 선제적으로 포함시킨 것이다.

가이드라인 제정 패널인 독일 하노버의대(Hannover Medical School)  Georg Behrens 박사는 "앞으로 HIV 감염자와 게이 남성은 HPV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미 HPV에 감염된 성인에서는 백신 효과는 분명하지 않으며, 다만 공격성에는 차이는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국내에서도 젊은 연령을 중심으로 MSM(남성간 성관계자), 양성애자(바이섹슈얼) 등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참고할 만한 대목이다.

이와 함께 항레트로 바이러스 치료에 대한 최신 정보도 추가됐다. SWORD 1과 2 연구 결과에 따라 돌루테그라비르와 릴피비린 병용요법이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법으로 권고된다.

SWORD 연구는 돌루테그라비르와 릴피비린 2제를 기존의 3제 또는 4제 요법과 비교한 연구이다. SWORD-1(NCT02429791)과 SWORD-2 (NCT02422797)라는 쌍둥이 연구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목표 관찰기간은 148주이다.

최종 결과, 두 연구의 풀드(pooled) 분석 및 개별 분석에서 바이러스 억제효과는 동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돌루테그라비르와 릴피비린 치료군의 바이러스 억제율은 95%였으며, 그외 3제 또는 4제 요법 치료군 또한 95%로, 두 군간 차이가  없었다. 바이러스 발현율 또한 두 치료군이 유사했다.

이와 함께 DAD(Data Collection on Adverse Events of Anti-HIV Drugs study) 연구 결과를 토대로 다루나비르의 심혈관계 사건 가능성에 대한 내용이 추가됐으며,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 병용요법은 치료 옵션에서 삭제했다. 또한 테노포비르 새 제형에서 구제형으로 스위칭해야하는 시점에 대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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