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감 보이콧 사태' 놓고 책임 공방...한국당 '민주주의 유린, 방송장악 저지' 피켓 시위

▲텅 빈 국감장. 31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마지막 국감이 자유한국당의 국감 보이콧 책임공방으로 한때 파행했다.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자유한국당 '국감 보이콧' 사태에 대한 책임공방으로 보건복지위원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한때 파행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31일 보건복지부 및 산하기관에 대한 종합감사를 위해 회의를 열었으나 국감 보이콧 사태에 대한 책임 공방이 이어지며 파행했다. 이날 국감은 지난 20여일간 이어진 새정부 첫 국정감사의 마지막 일정이다.

이날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정부에 방송장악 시도를 철회하라며, '민주주의 유린, 방송장악 저지'라는 피켓을 달고 검은색 넥타이 등 상복을 입은채 국감장에 들어섰고, 여당이 이를 비판하고 나서면서 설전이 이어졌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지난 26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보궐이사 선임에 반발, 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에 들어갔다 나흘만인 30일 복귀했다.

여당은 일방적인 국감 보이콧으로 국감일정에 차질을 빚은데 대해 자유한국당이 국민에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자유한국당이 집권당시 언론장악을 시도했다는 것은 국민들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라며 "피켓을 거두고 정상적안 국정감사 일정을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춘숙 의원 또한 "민주주의를 유린한 것이 누구이며 방송장악을 한 것이 누구냐"며 자유한국당이 적반하장식 태도로 국회일정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권미혁 의원은 "자유한국당이 그간 3번의 국회일정 보이콧을 선언했고, 그 중에 2번이 MBC 사태와 관련한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이 이토록 MBC를 지키려는 이유가 뭐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민주주의 유린, 방송장악 저리'라는 피켓을 들고, 검은 넥타이 등 상복을 입은 채 국감장에 출석했다.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국민의당과 정의당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은 "MBC사태를 이유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6일 시찰도중 일정을 보이콧하고 사라졌다"며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 자리에서 고 백남기 농민에 대한 묵념을 진행한다는 이유로 모두 퇴장했던 것이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오늘은 왜 상복을 입고 있느냐"며 "국민에 대한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야당은 언론장악 저지라는 제1야당으로서의 역할을 하려는 것이라고 맞섰다.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은  "방문진 이사 2명은 자발적으로 퇴진한 것이 아니다"라며 "제1야당으로서 정부의 언론장악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행도에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과거 자유한국당이 여당이었던 시절, 야딩이 민주당이 국회일정을 보이콧할 때마다 우리가 야당 지도부를 설득하고 국회일정에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야당이 보이콧을 비난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것이 정치인가 싶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윤종필 의원 또한 "제1야당으로서 잘못된 국정운영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는 없다"며 "이런 배경이 있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여야간 공방은 회의 시작 후 1시간가량 이어졌고, 10시 50분 현재 양승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의 정회선언으로 회의가 한때 중단됐다, 11시 10분부터 정상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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