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보다 약가마진·마케팅 주 요인 꼽아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꺾일줄 모르는 의료비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높은 약가를 들었다.
 미국의사협회(AMA) 기관지 `American Medical News`는 미국 전역의 일반시민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결과를 인용, "응답자 7명중 1명(69%)이 의료비 상승의 배후에 제약사의 높은 수익이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답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제약사 수익을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꼽은 경우가 24%에 달해 미국민이 느끼는 고가약으로 인한 재정적 부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처방의약품이 다른 의료비 지출을 줄여 전체 의료비 감소에 기여한다는 의견은 23%였다. 특이할 만한 점은, 응답자 상당수(74%)가 R&D 비용 보다는 수익마진과 마케팅 비용을 높은 약가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짚었다는 점이다.
 약가에 이은 의료비 상승의 주범으로는 고령화(55%)·의료사고소송(54%)·고가의 첨단 의학기술(46%) 등이 꼽혔다.
 미국 총 의료비 지출액은 지난 2003년 1조 7000억달러로 전년대비 7.7% 상승,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GDP(국내총생산)의 15% 초과라는 새로운 기록을 경신하며 정부·시민·의료계 모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인당 연간 5670달러의 비용이다. 2003년 의료비 중 처방약물 관련 지출은 1792억달러로 병원진료(5159억달러) 등에 이어 4위에 기록됐다. 제네릭 약물의 확대로 처방약 증가율은 오히려 둔화됐다.
  한편, 제약사에 대한 이미지는 긍정과 부정으로 양분됐다. 제약사들이 신약 연구·개발을 통해 사회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대답이 91%, 처방약물이 미국인의 건강과 삶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답은 78%에 달했다.
 특히, 최근 부작용 파동에도 불구하고 대부분(80%)이 여전히 처방약물의 안전성을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향후 시장전망을 밝게했다.
 반면, 70%에 달하는 응답자들이 제약사가 국민건강 보다 회사의 이익을 앞세운다는데 동의했다. 수익 보다 인간의 생명보존과 삶의 질 개선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는 대답은 24%에 머물렀다. 처방약물 관련 광고를 믿을 수 있다는 대답은 18%에 그쳤지만, 64%가 광고에서 유용한 정보를 얻었으며 26%가 광고 내용을 의사와 상의했다고 말해 광고가 소비자의 중요한 정보습득 경로임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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