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3차 년도 결과 발표 ... 참여기관 부족, 인센티브 미정 등 숙제 남겨

 

정부가 진료정보교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시범사업을 하고 있지만 가야할 길은 아직도 먼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2014년 12월부터 오는 11월까지 35개월 동안 보건산업진흥원 주관으로 경희대병원, 건국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연세의료원. 서울아산병원, 이지케어텍이 참여하는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문제는 이 사업에 참여하려는 1차 의료기관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25일 쉐라톤 서울팔레스 강남호텔에서 열린 '보건의료정보화를 위한 진료정보 교류 기반 구축 및 활성화' 결과 발표회가 열렸다. 

발표회에서 분당서울대병원 김정훈 교수는 2016년 7월부터 2017년 9월 30일까지 조사한 결과 참여의료기관 수는 1개 거점병원과 44개 협력병의원이 참여했고, 의뢰 및 회송 환자는 3333명이었다고 발표했다.

또 온라인 의뢰건수가 3221건이었고, 오프라인은 1801건이었다고 말했다. 진료과별로 보면 내과 23개, 소아청소년과 7개, 이비인후과 5개, 안과 5개 등일 정도로 1차 의료기관들의 참여가 저조하다. 

김 교수는 "진료정보교류 처방 패턴 중 검사처방 1461건, 투약 처방 613건, 처치 처방 341건으로 조사됐다"며 "더 많은 1차 의료기관이 참여하려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도 의뢰/회신 환자도 많지 않다. 

같은 기간 진료정보교류를 통한 의뢰 현황은 총 1024건이 발생했고, 이는 월 평균 64건에 해당하는 수치다. 회신 현황은 총 428건으로 월 평균 27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연세의대 김성수 교수(세브란스병원 안과)도 참여하는 1차 의료기관이 15개 뿐이라 의뢰와 회신 숫자가 많지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교수는 "내가 안과의사라 안과가 가장 많고, 소아청소년과나 이비인후과, 비뇨기과 등이 주를 이룬다"며 "의뢰/회신 시스템이 정착되면 자연스럽게 3차병원과 1차병원의 역할이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실적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한달에 환자를 천명 정도 진료하는데, 이를 시간으로 계산하면 환자 한명당  약 2분"이라며 "진료정보교류사업을 하다 보니 시간이 더 걸린다. 때문에 진료실 밖 대기실에 환자가 더 많아져 힘들다"고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나는 전화와 인터넷 예약을 아예 받지 않는다. 1차 병원의 의뢰서가 있어야 진료를 했다. 개인적으로 3차병원들이 1차병원 의뢰서 있는 환자를 주로 진료하는 것이 환자쏠림을 막고, 제대로 된 3차병원의 역할을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진료정보교류사업을 의미가 있지만 아직도 개선해야 할 숙제가 많다"이라고 말했다. 

사업 초기부터 개원의들의 참여를 끌어내려면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었다. 하지만 아직 어떻게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인가에 대한 체계를 잡지 못한 상태다. 

이날 발표회에서 서울대 박하영 교수는 "인센티브 시행을 하면 진료정보교류가 활성화되고 파급효과도 커질 것"이라며 "기본진료료와 정보교류수가를 바탕으로 여러 인센티브 모형이 연구되고 있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