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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분비학회 환경호르몬과의 전쟁 선포"EDC 연구회 창립…환경호르몬 인체유해성 평가 통해 극복방안 모색
박미라 기자  |  mrpark@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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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승인 2017.10.25  10: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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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호르몬(내분비교란물질, EDC)의 인체 유해성이 심각하다고 알려지면서 국민의 우려도 그만큼 급증하고 있다. 문제는 높아지는 사회적 관심대비 환경호르몬에 대한 현 지식수준은 매우 제한적이고 단편적이라는 점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한내분비학회가 EDC 연구회를 발족해 본격 첫발을 내디딘다.

대한내분비학회 김동선 이사장(한양대 내분비대사내과)은 "최근 환경호르몬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지식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을 인지했다"면서 "연구회 창립을 계기로 환경호르몬의 실체를 규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피력했다.

"환경호르몬 100종 뿐?"

EDC 연구회 목표는 환경 호르몬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 데 있다. 환경호르몬은 신체에서 만들어지는 내부 호르몬이 아닌 외부에서 인체내로 들어온 화학물질 중 내분비계, 즉 호르몬 기능에 영향을 주는 화학물질을 말한다.

연구회는 환경호르몬과의 전쟁을 위해 다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현존하는 환경호르몬 연구들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환경호르몬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채 수행된 연구결과들만으로 환경호르몬들이 분류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 수많은 환경호르몬 수에 비해 현재 환경 호르몬으로 공식 분류되고 있는 것은 100~200여 종 뿐이다.

주로 에스트로겐, 안드로겐, 갑상선호르몬과 같이 특정 호르몬 수용체에 직접 결합해 호르몬과 유사한 역할을 하거나 혹은 내부 호르몬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화학물질에 한해서만 기준을 설정했다는 게 연구회 측 설명이다.

이런 분류가 가능했던 이유는 환경호르몬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채 인체 유해성 평가가 이뤄지면서 그 해석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연구회는 "전통적으로 생식기능 저하, 불임, 성조숙증, 유방암, 전립선암 등과 같은 생식계 등에서 발생하는 질병은 물론 제2형 당뇨병, 갑상선질환, 퇴행성뇌질환 등을 중심으로만 연구가 진행돼 왔다"면서 "하지만 환경호르몬 유해성 평가는 기존 연구방법으로 신뢰성있게 평가하기 힘들어, 새로운 연구방법이 모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의대 예방의학교실 이덕희 교수는 "대부분 세포 혹은 동물실험 결과를 기준으로 환경호르몬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하지만, 실제로 사람에서 실증적인 증거를 찾는 것은 매우 힘들다"면서 "대부분의 실험연구는 개별 환경호르몬만을 대상으로 시행되기 때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기 쉽지만, 사람은 수많은 환경호르몬에 노출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호르몬의 인체 유해성 연구가 진행됐지만 일관된 결과가 나오지 못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 교수는 또한 "환경호르몬은 인체에 노출되는 호르몬 농도에 따라 반응이 달라지는 비선형성을 보이므로 현 평가방법으로는 환경호르몬의 인체 유해성을 평가할 수 없다"면서 "연구회가 직접 다양한 접근 방법을 통해 환경호르몬의 인체 유해성 평가하기 위한 시도를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저농도 합성화학물질 만성노출 위험성 저평가 되고 있어"

연구회는 환경호르몬 중에서도 '합성화학물질'의 전반적인 위험을 알리기 위한 작업에도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다.

많은 논문을 통해 사람들이 환경을 통해 노출되는 아주 낮은 농도의 합성화학물질이 호르몬 교란과 무관한 다른 기전을 통해서도 다양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그 중 합성화학물질 노출이 비만과 관련된 질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어 눈여겨볼 만 하다.

대표적으로 인체 지방조직에 축적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 지용성 합성화학물질이 제2형 당뇨병, 대사 증후군과 같은 대표 비만관련 질환 발병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연구회도 "비만과 관련된 질병들을 합성화학물질의 관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동의하며 관련 연구들이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계획을 마련 중에 있다고 알렸다.

EDC 연구회 회장 이홍규 교수(을지병원 내분비대사내과)는 "현재 국민은 물론이고 전문가들도 환경호르몬에 대한 지식은 매우 부족하다. 현재까지 알려진 환경호르몬에 대한 최신 지식을 체계적으로 검토하여 그 내용을 세미나 토론회 등을 통해 꾸준히 사회에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또한 "환경호르몬에 대한 정보가 담긴 책자 등을 만들고 환경 호르몬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내분비학회는 오는 11월 2~4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추계학술대회에서 환경호르몬과 관련된 심포지엄을 마련해 최근의 연구 동향에 대한 의견을 공유한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환경호르몬 분야 저명한 연구자인 그리스 아테네 대학 Evanthia Diamanti-Kandarakis 교수도 참석해 임상의 입장에서 환경호르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도모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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