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원, 연세대 이용호 교수팀 연구 통해 효과 규명...“신약 재창줄 방향 제시”

국내 연구진이 고지혈증 치료제 에제티미브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에 대한 새로운 기전 및 약물 효능을 입증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연세대학교 이용호 교수팀의 연구를 통해 고지혈증 치료제 에제티미브가 자가포식 및 인플라마좀 활성 조절 기전을 통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최초로 규명했다고 23일 밝혔다. 

에제티미브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고지혈증 치료제로, 스타틴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는 약제 중 하나다. 

진흥원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일반 성인 3명 중 1명 이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만성질환과 달리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에게 처방 가능한 미국 식약처(FDA)에서 승인된 치료약제는 아직까지 없는 상황. 

이 교수팀은 자가포식 및 인플라마좀의 활성 조절을 통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치료 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해 세포, 마우스 및 사람 간 조직 등을 이용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지방간 및 지방간염으로 악화된 환자의 간에서 자가포식작용은 감소하고, 인플라마좀의 활성도는 증가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자가포식이란, 세포의 대사 기능 조절에 중요한 현상으로, 세포 스스로가 세포 소기관 등을 잡아 먹는 과정을 말하며, 세포 내 재활용 시스템이라고 불린다. 

또 인플라마좀은 주로 면역 세포에 분포해 염증을 유발하는 내재적 면역 체계의 센서 단백질 복합제다. 미생물 감염에 대한 생체를 보호하는 작용을 하지만, 지방간이나 당뇨와 같은 대사성 질환의 발생에 기여한다. 

뿐마 아니라 염증 유발의 주요 면역세포인 대식세포나 간세포 또는 생쥐에 고지혈증 치료제로 사용 중인 에제티마이브라는 약물을 처리했을 때, 자가포식 작용이 증가하면서 인플라마좀의 활성도는 억제되고 지방의 축적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에제티마이브의 자가포식 촉진 효과는 AMPK와 TEEB 단백질에 의해 유도되는 것을 확인했고, 자가포식 관련 유전자가 결핍된 생쥐실험을 통해 지방간에 대한 치료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 자가포식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연세대 이용효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오토파지와 인플라마좀 활성 조절이라는 새로운 기전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에 효과가 있음을 규명했다”며 “이미 안전성이 입증된 에제티마이브가 지방간염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제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신약 재창출(Drug Repositioning)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의학과 세포 생물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 오토파지(Autophagy)에 10월 3일자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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