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제·간선제 두 단체 방법론 이견...평행선 여전

▲ (직선제)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22일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사회 통합을 위해 즉각적인 정관개정을 통한 직선제 회장 선출을 요구했다.

직선제와 간선제로 나뉜 두 산부인과의사회가 통합 문제를 놓고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직선제 측에서는 즉각 정관을 변경해 직선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간선제 측은 정관 개정을 위한 절차가 필요한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직선제)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22일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제4차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舊)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직선제를 위한 의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직선제)산의회 김동석 회장은 “직선제 정관 개정을 요구하는 회원들에게 (구)산의회 측은 항상 추계 학술대회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해왔으니 반드시 직선제 개정안을 처리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하지만 이번 추계 학술대회에서는 관행으로 해오던 총회를 연석회의로 변경했다. 정관 개정의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직선제)산의회 부산지회 차윤석 지회장은 “(구)산의회는 유야무야 넘어가려는 느낌이다. 회원 70%가 직선제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회원 의사를 반영해야 하지만 그 의지는 부족해 보인다”며 “부산지회가 열리는 회원들의 의사를 직접 다시 묻겠다”고 말했다. 

(직선제)산의회 경기지회 이동욱 지회장은 “통합을 바란다면 회원의 뜻에 따라 공정한 방법으로 회장을 선출하면 된다.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두 산부인과의사회 분쟁의 원인은 공정한 회장 선출이 안 됐기 때문이다. 회원의 심판을 거부하거나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구)대한산부인과의사회도 같은 날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직선제를 위한 정관 개정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다만, 이를 위한 정관 개정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같은 날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38차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舊)산의회도 정관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관 개정을 위한 절차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舊)산의회 이충훈 회장은 “20여년 동안 산부인과 개원의의 권익 보호와 산부인과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최근 3년여 동안 일부 회원과의 갈등 국면으로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의사회가 회원들을 위한 단체로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의지를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직선제 개정을 위한 정관 개정 추진 등 향후 회무 로드맵을 설명했다. 

그 일환으로 앞서 (舊)산의회는 직선제 추진을 위한 정관개정소위원회를 구성한 상황. 

이 회장은 “정관개정소위에서 논의가 완료되면 향후 대의원총회에서 인준 진행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다수의 일반 회원의 의견을 수용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정관 개정은 시간을 두고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다. 

이 회장은 “산의회는 정관이 있고, 이를 존중해 개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의견수렴이 필요한 상황이기에 절차를 무시할 수 없다”며 “절차에 따라 직선제 안을 수용할 수도 있도 있지만, 직선제가 문제가 많은 만큼 이를 해결할 복안을 염두에 두고 직선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단서를 뒀다. 

그는 “직선제 이외에 다른 몇 가지 정관에 손 볼 부분이 있어 이를 모두 고려한 후 안건으로 올릴 생각”이라며 “회원이 원하는 방향의 정관이 되려면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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