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곤 원장 산업의학/내과전문의 자격증 모두 보유

 

울산 호계동 김환곤내과 김환곤 원장은 산업의학 전문의 자격을 보유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의사다. 수련 이후 우연한 기회에 산업체 공중보건의사 경험이 초년병 의사의 진로를 결정짓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산업의학 전문의는 말 그대로 산업체 근로자들의 건강을 책임진다. 환경을 개선해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역할이다. 지금은 그 역할이 세분화됐지만 당시 재활의학분야와 예방의학분야도 산업의학 전문의가 해야 할 영역 중 하나였다. 이런 매력에 빠져 그는 인기 있던 내과를 뒤로하고 남들이 선택하지 않은 산업의학 전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여기에 임상 경험까지 있으면 금상첨화라는 판단에 내과 전문의 자격까지 획득했다. 산업의학 학문과 임상학을 두루 겸비하고 다시 산업체에 문을 두드렸지만 현실은 달랐다. 기대했던 것과 달리 전문성을 살리기 보다는 사업장 직원들의 단순 건강관리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쉽게 말해 노동법에 따라 만들어진 자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결국 그는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울산에서 개업하는 길을 택했다. 울산을 선택한 것은 산업체가 많았고, 이곳에서 근로자들을 보면 산업의학과 임상학을 접목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 결과는 적중했다.

김 원장은 "20여년 전만 해도 질병이 산업체 환경과 연관성이 있다는 생각은 누구도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산업의학을 전공한 의사답게 주변 환경의 다양한 위험 요소를 경고하고 치료법을 제시한 것이 차별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호흡기 질환 환자들에게 유독가스 노출에 의한 질병 발생 가능성을 경고했더니 치료 및 예방 효과가 나타났고, 또 오랜 시간 서서 일하는 근로자들에게는 근골격계 질환 발생 가능성을 알려주며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법을 제시했다.

이런 그의 차별화된 진료행위는 산업체 곳곳으로 퍼져나갔고, 병원은 환자들로 넘쳐났다. 먼 거리에서도 그를 찾아오는 환자도 많았다. 수 십 년이 지난 지금도 병원을 찾아오는 대부분의 환자는 근로자 또는 근로자 가족들이다. 김 원장은 “환자보다는 가족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편하다”며 "이제는 병원도 함부로 옮기지 못한다"고 말했다.

1996년부터 호계동에서 21년째 운영

김 원장이 울산에서 병원을 경영한지는 올해로 26년째다. 그 중 지금의 호계동에서만 21년째 운영하고 있다. 이른바 호계동을 통틀어 내과 1호 의원이다. 이처럼 한 곳에 오래도록 자리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원동력은 인술도 한 몫하고 있다.

▲ 김환곤 원장은 산업의학 전문의 자격과 내과 전문의 자격을 모두 갖고 있다.

그는 찾아오는 모든 환자들의 건강상담을 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환자들에게 연령에 맞게 평소 건강관리를 방법을 조언하는 것은 물론 외부에서 진행된 건강검진 결과를 알려주는 맞춤형 상담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는 "한 번은 회사에서 건강검진 후 재검 통지서가 나온 직장인이 동료의 추천을 받아 걱정스런 표정을 지으며 찾아온 경우가 있었다"며 "충분한 상담 이후 환자가 안도하는 모습을 보는 순간 계속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게다가 근거가 없거나 불필요한 치료도 가급적 배제한다. 따라서 수익을 좆기 위해 흔하게 판매하는 주사형 제제나 비타민 제제도 특별히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권고하지 않고 있다.

그는 "믿고 찾아온 환자들에게 지역 의원이 당연히 해야 할 역할"이라며 "환자에게 문제가 발생하면 적극적인 치료를 해주거나, 큰 병이면 대학병원으로 전원을 시켜주는 상담자가 돼야 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말했다.

질병과 무관한 환자 고민을 들어주는 일도 다반사다. 나이든 어르신들의 가족사도 다 꾀고 있을 정도. 그 덕에 김환곤 내과는 때때로 지역 어르신들의 사랑방도 된다.

그런 의미에서 10년 넘게 하고 있는 소정의 봉사는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보답이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기도 하고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무료 진료도 나서고 있다.

호계동의 주치의 최근에는 간염 환자 돌봐

더 나은 진료를 위해 자기 계발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최신의 학술정보를 얻기 위해 학술대회도 꼬박꼬박 참석하고 있으며, 신약개발 제품설명회도 그가 빠트리지 않는 행사다.

특히 최근 관심사는 간염 질환에 대한 정보이다. 울산에도 간염 환자가 많이 분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료율이 매우 낮은 점을 우려하고 있다.

그는 "30~40대 만성 B형 간염환자가 아직도 많이 있다. 대부분 수직감염 환자로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인식이 낮아 방치되는 환자가 많고, 병원들조차도 약값이 비싸다는 이유로 치료를 적극적으로 권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점을 인지하고 최근 그는 간염 환자들을 찾아 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건강검진에서 간수치가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즉각 환자와 상담을 진행한다.

이런 노력으로 어느새 간염 환자들도 부쩍 늘었다. 간염 치료 전문이라는 타이틀도 생겼다. 그는 "환자가 따라온 것이고, 치료과정을 잘 독려했기 때문에 치료효과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라고 겸손해 했다.

김 원장의 앞으로 꿈은 그 동안 믿고 따라준 환자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의료 및 봉사활동을 계속 이어 나가는 것이다.

김 원장은 "30대 중반 울산에서 개업할 때 찾아온 환자들이 지금 70~80대 어르신이 됐다. 이 분들의 관심으로 지금의 자리에 설 수 있었던 만큼 바로 이 자리, 이 지역에서 환자들에게 변함없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꿈이자 포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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