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연구팀 "비복용자와 비교해 6개월 내 허혈성 뇌졸중·심근경색 위험 ↑"

위산분비 억제제인 프로톤 펌프 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 PPI)를 오랫동안 복용하면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Journal of Internal Medicine 10월 12일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PPI를 장기간 복용한 환자들은 복용하지 않은 이들과 비교해 6개월 내 허혈성 뇌졸중 및 심근경색 발병 위험이 높았다. 또 고용량 PPI를 복용한 환자에게서도 이러한 질환 발병 위험이 상승했다.

덴마크 심장재단 Thomas S.G. Sehested 교수팀은 1997~2012년에 상부 위장관 내시경을 받았고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과거력이 없는 환자 약 21만 5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5.8년 추적관찰(중앙값) 동안 허혈성 뇌졸중이 발병한 환자는 7900여명, 심근경색이 나타난 환자는 5600여명이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나이, 성별, 합병증, 함께 복용한 약물 등을 보정해 PPI에 따른 질환 발병 위험을 분석한 결과, PPI 복용군에서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1.13배(HR 1.13; 95% CI 1.08~1.19), 심근경색 위험이 1.31배(HR 1.31; 95% CI 1.23~1.3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고용량 PPI를 복용할 경우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1.31배(HR 1.31; 95% CI 1.21~1.42), 심근경색 위험이 1.43배(HR 1.43; 95% CI 1.30~1.57) 높았다.

아울러 PPI를 장기간 복용한 환자군은 비복용군보다 6개월 이내에 허혈성 뇌졸중이 발병할 위험이 29%(95% CI 5~59), 심근경색 위험이 36%(95% CI 7~73)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단 히스타민 2 수용체 길항제(histamine H2 receptor antagonists)는 허혈성 뇌졸중(HR 1.02; 95% CI 0.84~1.24) 또는 심근경색(HR 1.15; 95% CI 0.92~1.43) 발병과 의미 있는 연관성이 없었다.

Sehested 교수는 "PPI를 복용하면 허혈성 뇌졸중 또는 심근경색이 처음 발병할 가능성이 높았다"며 "특히 PPI를 장기간 또는 고용량으로 복용할 경우 그 위험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 연구팀 "PPI 장기간 복용하면 사망 위험 급증"

한편 지난 7월에는 PPI가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PPI를 무분별하게 장기간 복용하는 것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미국 Clinical Epidemiology Center의 Yan Xie 교수팀이 미국 재향군인회 보건의료시스템을 이용해 PPI 복용군과 히스타민 2 수용체 길항제 복용군 또는 PPI 비복용군을 비교한 결과, PPI 복용군에서 사망 위험이 최대 1.25배 높았다(BMJ Open 2017;7(6):e015735). 게다가 PPI를 장기간 복용할수록 그 위험은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Xie 교수는 논문을 통해 "위장관 상태와 관계없이 PPI를 복용하면 사망 위험이 높아졌고 복용 기간이 길수록 급증했다"면서 "PPI를 무분별하게 장기간 복용하는 것을 제한해야 하며 반드시 필요한 환자만 복용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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