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병원 임금 수준 60% 수준 맞다 vs 아니다 노사 주장 엇갈려

 

을지대학병원 을지병원 파업이 사실상 장기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임금협상에서 노사 양측이 합의점은 찾지 못한 채, 을지병원과 타 병원 임금 수준을 놓고 진실 공방만 계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16일 을지병원 노조는 병원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을지대병원과 을지병원의 임금수준은 타 사립대 병원의 60% 수준이 맞다"고 강조하며 병원 측 주장을 반박했다.

앞서 13일 병원 측은 2016년 결산 공시 자료 중 직원 1000명 이상의 전국 31개 종합병원에 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전문의 급여를 제외한 을지병원의 1인 평균 임금은 타 사립대 평균 임금 대비 77.28%, 을지대병원은 80.03%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종합병원 평균 직원 급여는 4646만 원(전문의 급여를 제외)인 반면 을지대병원은 3718만 원이었다.

타 병원 임금 수준 60%? "허위사실 아닌 객관적 자료 근거한 사실"

하지만 노조 측은 1년 차 간호사 월급을 근거로 내세우면 병원 측 주장에 오류가 있음을 지적했다.

노조 측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을지대병원의 1년 차 간호사 월 임금은 타 사립대 병원 1년 차 간호사 월평균 임금의 64.2% 을지대병원의 17년 차 간호사 월 임금은 타 사립대병원 15년 차 간호사의 월평균 임금은 67.6%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임금별로 보면 간호사 1년 차가 △을지대 병원 약 1900여만 원 △사립대병원은 3000여만 원 이었고, 17년 차는 △을지대병원 약 3000여만 원 △사립대 병원은 4500여만 원 이었다.

의료기사도 1년 차는 을지병원이 타 사립대병원 1년 차 평균의 52.9% 14년 차는 타 사립대병원 15년 차 평균의 59.2% 18년 차는 타 사립대병원 15년 차 평균의 64.3%로 나타났다.

임금별로 1년 차는 △을지대병원이 약 1600만 원 △사립대병원이 3000여만 원 14년 차는 을지대병원 2600여만 원 △15년 차는 사립대병원은 4400여만 원이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한 간호사는 "을지병원 10년 차 간호사 급여가 3000만 원도 채 안 된다"면서 "1년 차 3년 차는 물론이며 5~10년 차 간호사들은 임금인상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수 많은 동료가 을지병원을 떠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임금수준이 타 사립대 병원이 60%대 수준밖에 되지 않는 것은 허위사실이 아니라 객관적인 자료에 근거한 사실이다"면서 "한국노동 사회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을지대병원 20년 차 월급임금이 7개 사립대병원 1년 차 월 평균 임금과 비슷했다"면서 오히려 사측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했다.

임금수준 비교 기준인 종합병원 '신빙성 부족'

반면 병원은 노조가 비교한 7개 사립대병원 매출액 규모는 최소 2700억 원에서 최대 4700억 원으로 을지대병원(1900억 원), 을지병원(1200억 원)보다 2~3배 이상 높아 임금만 비교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노조 측은 임금수준을 비교한 7개 사립대 병원에 대해 보건의료노조가 조직돼 있는 경희의료원, 이화의료원, 한양대 의료원, 아주대 의료원, 단국대 의료원, 원주 연세의료원, 이화의료원을 대상으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 측 반론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직원 수가 1000여 명이 넘는 많은 병원들 가운데 31개 종합병원만 전수조사한 근거가 무엇이고, 근거자료가 있는지 불명확하다고 했다.

이에 병원 측 관계자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등록된 공개된 자료 가운데 2016년 결산 인건비 명세서 공시병원 중에 직원 1000명 이상 병원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파업 쟁점은 '임금 격차 해소'

한편 노조는 성실한 대화와 교섭만이 파업 해결의 유일한 해결책임을 분명히 했다.

노조 측은 "2020년까지 임금 격차를 해소하라는 권고안과 조정안을 낸 바 있고 사 측도 이에 동의했다"면서 "을지대병원과 을지병원은 파업의 핵심 쟁점은 바로 임금 격차 해소"라면서 "진정성 있게 임금 격차 해소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기 바란다"고 피력했다.

현재 노조는 병원 측이 제시한 7.7%에 10%를 추가한 총 17.7%의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병원 측에 제시한 상태다.

이승진 을지병원장도 "사실을 바탕으로 한 비판은 겸허하게 받아드리고 고쳐나가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올해 최대한 임금개선을 위해 5% 인상률 뿐만 아니라, 지난 5년간 매출신장률과 연계해 추가적인 임금인상 계획도 지속적으로 고려하고 직접 시행할 방안도 마련 중에 있으니, 조속히 문제가 해결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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