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재원 교수 "취하면 통증 둔감 디스크 손상 주의"

▲ 중앙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범재원 교수가 목디스크 환자를 치료하는 모습. 중앙대병원 제공.

술 마신 다음날이면 목이나 어깨, 허리 등에 통증을 호소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다. 젊은 연령층에서 목이나 어깨, 허리 근육통은 보통 바르지 못한 자세, 운동부족, 장시간의 컴퓨터 작업, 잦은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척추 디스크의 무리 등이 대부분 그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과도한 음주가 목이나 어깨 등이 뻐근하고 결리는 느낌의 근육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는 술을 마시면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을 분해하느라 젖산이 쌓이고 근육으로 가야 할 단백질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목이나 어깨가 뻐근하고 결리는 느낌의 근육통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평소에 과음을 즐기는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알코올 분해 능력이 부족하고 근육이 약할 수 있기 때문에 술자리에서의 과음은 더욱 자제해야하며, 피할 수 없는 술자리라면 술을 마시기 전에 우유나 삶은 계란 같은 단백질을 섭취하고, 술자리에서도 육류나 생선 등의 단백질류의 안주를 충분히 먹는 것이 좋다.

또한, 술자리에서 장시간 앉은 자세로 있다 보면 허리가 구부러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허리와 다리 방사통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바닥에 앉는 자리보다는 허리에 무리를 덜 줄 수 있는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는 것이 좋다. 그리고 중간 중간 목과 허리를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을 해서 디스크가 받는 압력을 줄여줄 필요가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범재원 교수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는 통증에 둔감해져 목과 허리가 구부러지는 나쁜 자세를 오래 유지하게 되고, 이는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을 높여 디스크가 터지는 원인이 될 수 있는데, 이 디스크가 많이 튀어나와 척추신경을 건드리면 팔이나 다리에 저린 통증이 오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는 “또한 만취한 상태에서는 부딪히거나 충격을 받기 쉬운데다 아픔을 느끼지 못해 허리나 목의 디스크에 손쉽게 손상이 갈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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