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증, 경련, 두통 등 9000건 보고

독일 머크가 공급하고 있는 갑상선 호르몬제 레보티록스(Levothyrox 성분명 레보티록신)가 프랑스에서 부작용 논란에 휩싸였다.

독일 머크는 올 3월 기존의 레보티록스의 부형제인 락토스를 삼투성 이뇨제인 마니톨로 바꾸고 포장을 다른 유럽국가와 통일하기 위해 변경했는데, 이를 복용한 환자들에서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폭발적으로 접수되고 있다.

프랑스의약품청 의약품안전관리원(ASDM)에 따르면, 부작용은 현기증, 경련, 두통, 탈모 등으로 이같은 보고가 올해 9월까지 9000건의 유해사례가 접수됐으며, 헬프라인에 보고된 전화접수도 15만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프랑스 시민들은 약물 안전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이전의 약물을 계속 다시 공급해달라며 현재까지 30만명이 서명을 했고, 프랑스 보건부가 이를 받아들여 기존 의약품의 공급을 약속한 상태다.

이와 함께 프랑스 경찰은 리옹의 머크 공장을 압수수색했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지 언론은 과거 유사사례를 들며 원료 순도 문제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유력 언론들은 2009년 BMJ의 발표를 인용, 과거 글락소 스미스클라인이 뉴질랜드에서 엘트록신(Eltroxin)의 제형을 변형하면서 부작용 보고가 2000배 이상 증가했는데 당시 인도산 원료를 사용한다는 루머가 있었다면서 이번 부작용 논란 또한 중국산 원료 사용을 사용했다는 루머도 나돌도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새로운 제형으로 바뀔때 발생하는 일시적인 증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미국 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 소속 James Hennessey 박사는 "모든 종류의 약물이 제형이 변경되면 반응의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레보티록신은 치료역이 좁아(narrow therapeutic index) 작은 용량에서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갑성선 제제가 바뀌면 6~8주간 신체 변화와 함께 갑상선 기능을 점검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처럼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프랑스에서 불거진 갑상선 호르몬제의 논란이 원료의약품의 문제인지 아니면 좁은 치료역의 문제인지는 현지 경찰의 결과와 전문가들의 종합적인 분석이 나와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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