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세계 비만의 날 맞아 아동 비만 보고서 발표
지난 40년간 비만 인구 10배 증가

 

지난 40년 동안 전 세계 비만 아동 및 청소년이 10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ancet은 오는 10일 11일 세계 비만의 날을 앞두고 아동 비만 글로벌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10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영국 임페리얼 컬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한 것으로 200개 국가 1억298만명의 5~19세 어린이와 청소년을 분석한 것이다.

분석 결과, 여자 어린이 및 청소년의 경우 지난 40년 동안(1975~2016년) 5백만명에서 5000만명으로 증가했고, 남자 어린이 및 청소년 또한 6백만명에서 7400만명으로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동유럽의 경우 큰 변화가 없는 반면, 폴리네시아에 속하는 일부 섬에서 30% 이상으로 가장 높았다.

또한 미국과 이집트, 쿠웨이트, 카타르 및 사우디 아라비아와 같은 중동과 북 아프리카에서 20% 이상을 차지했다. 버뮤다와 푸에토리코와 같은 카리브해 국가도 동일한 수준의 비만율을 보였다.

전반적인 비만 유병률은 여자는 0.7%에서 5.5%, 남자는 0.9%에서 7.8%로 증가했다.

한편 2016년 기준 비만으로 분류된 어린이와 청소년은 모두 1억 2400만명으로 이 또한 지난 1975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외에도 2억1300만명은 과체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전 세계 아동 및 청소년은 저체중 또는 심각한 저체중인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여자 어린이는 7500만명, 남자 어린이는 1억1700만명이 저체중인 상태다. 이들의 3분의 2는 남아시아에 분포하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영국의 켄트 대학 (University of Kent)의 James Bentham 박사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비만율이 미국과 유럽에서 여전히 높다. 하지만 동남아시아에서 아동 및 청소년 비만율도 점점 가속화되고 있으며 다른 저소득 및 중간 소득 지역에서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소속 Majid Ezzati 박사는 "정부가 어린이 및 청소년 비만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대부분의 고소득 국가에서는 세금 정책의 변화에 미온적인 대처를 해왔다"며 "당장 식습관과 음료섭취 습관을 바꿔 어린이 비만을 해결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소득 국가 아동들에게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는 정책적 변화를 통해 비만의 사회적 불평등을 없애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저자들은 소아 및 청소년기 비만은 스스로 체중을 조절하기 어렵기 때문에 제2형 당뇨병 및 대사질환 발병 위험이 더 높다며 적극적인 식이 요법과 운동요법을 하고, 필요하면 수술 요법과 같은 옵션을 통해 전체 국가와 지역 사회의 아동 비만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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