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소방청, 현황·조사결과 발표...10년새 생존율 3배-일상생활 복귀율 7배 ↑

최근 10년간 급성심장정지환자 생존율은 3배, 일상생활 복귀율은 7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도 간 생존 격차 또한 눈에 띄게 벌어져, 이를 극복하는 일이 과제로 남았다.

질병관리본부와 소방청은 119 구급대가 병원으로 이송한 급성심장정지사례 의무기록을 조사, 그 결과를 26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 급성심정지 환자는 작년 약 3만명으로 10년 전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환자의 65%는 남성으로, 최근 3년간 70세 이상 노인이 전체 발생의 절반을 차지했다.

급성심정지 발생의 주 원인은 질병이다. 전체 심정지 발생의 70% 이상이 질병에 의한 것으로 심근경색이나 심부전, 부정맥 등 심장의 기능부전이 급성심정지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는 가정으로 전체 50~60%를 차지했고, 그 외 도로가 8~10%, 요양기관 5~7%, 구급차 안 4~6% 순이었다.

▲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 및 뇌기능회복률 추이(2006년~2016년, 질병관리본부)

급성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2016년 기준 환자 생존율은 7.6%로 2006년 대비 3배, 전년대비 1.2배가 늘었다. 뇌기능 회복률 또한 4.2%로 2006년 대비 7배, 전년대비 1.2배가 증가했다.

반면 지역간 차이 격차는 확연하게 벌어졌다.

질본 등에 따르면 지역간 생존율 격차(최대값-최소값)은 2006년 4.2%p에서 지난해 7.6%p로 2배가량 차이를 보였다. 지역간 생존율 차이는 2010년 이후 매년 7%p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2016년 기준 생존율이 높은 지역은 세종(11.9%), 서울(11.4%), 울산(10.9%)이며, 생존율이 낮은 지역은 경북(4.3%), 전남(4.7%), 전북(5.1%), 충북(5.3%)으로 조사됐다. 

▲급성심장정지환자 생존율 및 뇌기능회복률 지역격차 추이(2006년~2016년, 질병관리본부)

뇌기능 회복률 또한 지역 간 격차가 컸다. 2016년 기준 지역간 뇌기능 회복률 차이는 7.3%p로 2006년 1.6%p에 비해 무려 4.6배나 차이가 커졌다.

2016년 기준 급성심정지 환자의 뇌기능 회복률이 높은 지역은 세종(9.3%), 울산(6.2%), 서울(6.0%)이며, 뇌기능 회복률이 낮은 지역은 전남(2.0%), 강원(2.5%), 경북(2.7%), 충남(2.9%)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26일 서울대 어린이병원에서 '급성심장정지조사 심포지엄'을 열고 급성심장정지조사 현황 및 조사 결과를 공유하는 한편 지역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지역사회 중심의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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