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상임이사회서 집행부 책임 통감 언급...칼자루 쥔 추 회장 결정에 관심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의 불신임 여파가 집행부 사퇴론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지난 16일 열린 의협 임시총회에서 다뤄진 추 회장의 불신임 안건은 부결됐다. 

이 때문에 ‘식물 집행부’라는 비판이 나왔다. 비록 의협 정관에 따라 2/3의 찬성표를 얻지 못해 불신임 안건이 의결되진 못했지만, 이날 임총에 참석한 대의원 181명 중 절반 이상인 106명이 탄핵에 찬성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20일 오전 열린 의협 상임이사회에서는 현 집행부가 이 같은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 일괄 사임 결정을 추 회장에게 일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 한 임원은 “상임이사회에서 한 상임이사가 추 회장에게 집행부 사임 결정 여부 등 쇄신안에 대한 권한을 일임해주길 요청했다”며 “이번 불신임 사태에 대한 책임 통감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에 추 회장은 “상임이사들이 고생하고 있고 현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의협 집행부 내부에서 다른 의견이 제기되면서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또 다른 의협 임원은 “집행부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면, 전원 사직서를 제출한 뒤 추 회장에게 결정을 맡겼었야 했다”고 지적했다. 

추 회장에게 인적쇄신에 대한 전권을 일임하는 것은 결국 책임공방 소지를 야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집행부의 일괄 사퇴서 제출 후 추 회장이 인적 쇄신을 하는 방안 또는 일괄 수리하는 방안 등을 고려토록 해야 하는데, 추 회장에게 일임을 하는 건 결국 책임을 떠넘기겠다는 의도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 

해당 임원은 “일각에서는 추 회장이 자신이 져야 할 책임을 집행부에 전가시킨다고 생각할 우려가 있다”며 “좀 더 신중한 방안을 생각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추 회장이 인적쇄신에 대한 칼자루를 쥔 가운데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