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유전자 다른 세균 전이 쉬워 의료당국 긴장

최근 충북 충주 지역에 발생한 세균성이질 일부가 항생제가 듣지 않는 항생제 내성균인 것으로 밝혀져 정부와 의학계가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6일 충북 충주시 모 초등학교에서 집단 발생한 이질 환자의 가검물 60건에 대한 역학조사 중간 결과, 이질균에서 항생제 효력을 무력화시키는 효소인 `광범위 항생제 내성이질균(ESBL-producing Shigella sonnei)`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번 ESBL 효소 분비 세균성 이질은 쉽게 치료가 가능하지만 폐렴균이나 대장균 등 다른 세균으로 내성 유전자가 전이되면 현존하는 항생제로는 치료가 어려운 치명적인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
 이질균은 1999년 이후 산발적으로 20건이 발생했으나 5명 이상의 환자에서 집단발병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부는 현재 역학조사를 의뢰받은 나머지 88건의 가검물에 대해서도 ESBL 효소를 분비하는 항생제 내성균인지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며, 의료계에 대해서는 이질환자 진단시 내성검사를 의뢰하고 2차 감염 예방을 위하여 철저히 격리치료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에 분리된 광범위항생제내성이질균은 대부분 3세대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지만, 증상이 비교적 경미하고 일부 감수성을 보이는 3차 항생제 투여를 통해 비교적 치료가 잘되고 있다.
 현재까지 발생한 환자 137명(확진환자 100명, 의사환자 37명)중 9일 현재 110명(80%)이 퇴원했다. 사용 항생제는 씨플로플록사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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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범위항생제내성이질균은
베타-락탐계 항생제 분해효소 분비

 1930년대 항생제가 개발된 이후 인류는 많은 전염병을 정복할 수 있었으나, 항생제 내성균의 등장으로 새로운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페니실린, 세팔로스포린 등 베타-락탐계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세균은 베타-락탐계 항생제 분해효소(beta-lactamase)를 분비해 항생제를 무력화시킨다.
 이 같은 내성균을 치료하기 위해 광범위 베타-락탐계 항생제(3세대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 extended spectrum beta-lactam antibiotics)를 개발했으나, 1980년대 중반 독일에서 광범위 베타-락탐계 항생제 분해효소(ESBL)를 분비하는 내성균이 발견돼 인류의 건강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ESBL 분비 내성균 중 이질균은 비교적 쉽게 치료가 되지만, 내성 유전자가 다른 세균으로 쉽게 전이가 되는 특성이 있어 중증의 감염을 일으키는 다른 세균(클레브시엘라 폐렴균, 장독성대장균, 프로테우스균)으로 내성유전자가 전이되면 현존하는 3세대 항생제로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가 초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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