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D 2017] 신종플루 확진자, 비감염자보다 제1형 당뇨병 위험 2배 이상 높아

신종플루가 제1형 당뇨병 위험을 높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르웨이 건강기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신종플루 대유행(판데믹) 당시 H1N1 바이러스에 감염돼 신종플루 양성으로 확진된 환자들은 비감염자보다 제1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2배 이상 높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13일 유럽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EASD 2017)에서 공개됐다.

제1형 당뇨병은 자가면역질환으로, 확실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환경적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환경적 요인에 해당되는 것이 바이러스 감염이다. 특히 H1N1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기면병 등의 자가면역질환 발병 위험이 높다고 알려졌다. 

노르웨이 공중보건학회 Paz Lopez-Doriga Ruiz 박사팀은 2009년 6월부터 2014년 6월까지 건강기록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종플루와 제1형 당뇨병의 연관성을 평가했다. 

대상군은 30세 이하로 제한했고, 228만여 명의 건강기록 데이터가 분석에 포함됐다. 제1형 당뇨병은 진단 후 인슐린 치료를 6개월 이상 받은 경우로 정의했다.

추적관찰 동안 약 3%(7만 6173명)가 의료기관에서 신종플루 진단을 받았고, 이 중 제1형 당뇨병이 발병한 진단자는 2376명이었다.

신종플루 대유행 당시인 2009~2010년에 신종플루 진단을 받은 환자들의 제1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평가한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지만 비감염자보다 당뇨병 발병 위험이 1.19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aHR 1.19; 95% CI 0.97~1.46).

이러한 위험은 소아·청소년일수록 두드러졌다. 15세 이하 중 신종플루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비감염자보다 제1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1.25배 높았던 것이다(aHR 1.25; 95% CI 0.97~1.61). 단 통계적으로 의미 있지 않았다. 

이어 연구팀은 PCR 검사로 신종플루 확진을 받은 환자들에서 제1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평가했다. 그 결과 신종플루 확진자들은 비감염자보다 제1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2.26배 더 높았다(aHR 2.26; 95% CI 1.51~3.38).

Ruiz 교수는 "신종플루 감염 의심자에서는 제1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지 않았다"면서 "이는 모든 감염 의심자가 신종플루 확진을 받지 않았고 증상 중증도가 심각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신종플루 확진자는 제1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의미 있게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스트레스 및 각종 염증에 취약해지면서 제1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졌을 것이다. 향후 호흡기 감염이 제1형 당뇨병 발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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