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D 2017]CBT 시행한 제2형 당뇨병 환자 2년뒤 체중 다시증가

 

비만한 당뇨병 환자의 체중 감량을 위해 적용되는 인지행동치료(CBT)가 효과가 없다는 새로운 근거가 유럽당뇨병학회(EASD 2017)에서 공개됐다.

네덜란드 에라무스 대학 Kirsten Berk 박사는 13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EASD 2017서 POWER 연구결과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POWER 연구는 체중 재증량 예방(The Prevention Of Weight Regain)의 줄임말로 비만한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인지행동치료의 효능을 비교·분석한 연구다.

결론부터 말하면 인지행동치료를 받은 비만한 당뇨병 환자는 수년 내 체중이 4㎏ 이상 다시 증가한 것은 물론 합병증(심혈관 질환. 우울증 등) 개선 효과도 약했다.

세계당뇨병연맹(IDF)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80%가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진단돼 심혈관 질환 등의 각종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체중조절은 필수다. 특히 CBT는 당뇨병 환자의 체중조절을 필두로 불안감, 우울증, 거식증, 폭식증 등의 정신과적 문제를 치료하는 데도 적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2010년 3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체질량지수(BMI) 27kg/㎡ 이상인 276명을 무작위로 추려내 CBT군과 대조군으로 분류했다.

현재 세계비만기준은 BMI 18.5~24.9kg/㎡를 정상, 25~29.9kg/㎡는 과체중, 30kg/㎡ 이상을 비만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 비만 기준은 BMI가 23~24.9kg/㎡이면 과체중, 25~29.9kg/㎡이면 비만, 30kg/㎡ 이상을 고도비만으로 보고 있다.

CBT 장기효과 열어봤더니…체중만 4㎏↑

POWER 연구에 참여한 276명 가운데 206명은 연구 첫 시작부터 저열량 식단을 시작했으며, 158명은 8주 안에 본인 체중의 5% 감량을 목표로 지정했다.

CBT 군은 정식 훈련을 받은 심리학자와 함께 총 17세션의 CBT 프로그램을 수행했다. 치료 목적은 불규칙한 식생활 습관을 개선해 체중 재증량 예방에 중점을 뒀다. 대조군은 영양중재요법을 실시하고 담당 간호사가 정기적으로 방문해 환자 상태를 점검했다.

1차 종료점은 체중 변화 및 2년 후 두 군간 체중 재증량으로 정의했으며 2차 종료점은 당화혈색소(A1C) 인슐린 투여량, 우울증 또는 불안장애 동반 여부 등으로 평가했다. 먼저 두 군간 체중 변화를 관찰했더니 CBT를 받은 군에서 1.2㎏이 감소했다. 반면 대조군에서는 0.7㎏의 체중이 줄었다.

하지만 두 군간 체중 재증량 변화를 평가한 결과에서는 CBT 군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2년 후 대조군이 4.0㎏ 증가한 것과 비교했을 때 CBT를 받은 환자에서 4.7㎏이 증가한 것.

아울러 2차 종료점을 평가한 결과에서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고, 심혈관 질환 예방면 에서도 대조군 대비 특별한 효과가 없었다는 게 연구팀 부연이다.

Berk 박사는 "비만한 당뇨병 환자에서 CBT 효과가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데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면서 "최근까지 인지행동치료가 당뇨병 환자의 체중 감량 프로그램에서도 가장 필수였다. 그만큼 효능이 크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사는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를 계기로 당뇨병 환자의 체중 감량을 위한 보다 나은 프로그램 또는 치료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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