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의대 박종호 교수 "대사증후군만 앓고 있는 환자보다 뇌졸중 재발 위험 높아"

▲ 서남의대 박종호 교수는 9일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Metabolic Syndrome and Ischemic Stroke' 주제로 발표했다.

대사증후군과 당뇨병을 동반했다면 뇌졸중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서남의대 박종호 교수(명지병원 신경과)는 "대사증후군과 당뇨병을 모두 동반한 환자들은 대사증후군만 앓고 있거나 두 가지 모두 갖고 있지 않은 이들보다 뇌졸중 재발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대사증후군은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위험요인으로,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다면 체중을 줄이거나 혈압을 낮추는 등의 관리전략을 펼친다. 하지만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는 경우 뇌졸중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지에 대해서는 연구마다 다른 결론을 내고 있다.

이에 박 교수는 대사증후군만 가진 경우와 대사증후군과 당뇨병을 동반했을 때 뇌졸중 위험을 평가한 연구들을 분석했다. 

먼저 박 교수는 미국 보스턴 메디컬센터 Shuhan Zhu 교수팀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Neurology 2015;85(11):935-941). 연구에서는 열공뇌졸중 환자 약 3000명을 대상으로 4년여간 뇌졸중 재발 위험을 평가했다. 이들은 △대사증후군만 가진 환자군(25%) △당뇨병만 앓고 있는 환자군(6%) △두 가지를 모두 가졌거나(32%) 모두 없는 환자군(37%)으로 분류됐다.

추적관찰 결과, 대사증후군과 당뇨병을 모두 가진 환자군은 모두 없는 환자군보다 뇌졸중 재발 위험이 1.7배(HR 1.7; 95% CI 1.3~2.3), 열공뇌졸중 재발 위험이 2.4배(HR 2.4; 95% CI 1.5~3.7) 높았다.
주목할 점은 대사증후군만 가진 환자군은 뇌졸중뿐만 아니라 심근경색,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 등이 높아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클로피도그렐과 아스피렐 병용요법의 효과를 알아본 CHANCE 연구의 사후분석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J Am Heart Assoc 2017;6:ee005446).

뇌졸중 재발 위험은 대사증후군과 당뇨병을 동반한 환자군 또는 당뇨병만 가진 환자군에서 높았다. 단 대사증후군만 가진 환자군과 뇌졸중 재발 위험 간에는 유의미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중국 베이징 수도의대 선무병원 Xianghua Fang 박사팀의 연구에서는 허혈성 뇌졸중 및 일과성 허혈발작이 있었던 환자들이 대사증후군과 당뇨병을 동반할 경우 5년 내 뇌졸중 재발 위험이 1.92배(HR 1.92, P=0.003) 높았다(J Stroke Cerebrovasc Dis 2016;25:626~634). 

또 당뇨병만 앓고 있다면 뇌졸중 재발 위험은 2.77배 증가했다(HR 2.77; P<0.0001). 그러나 당뇨병이 동반되지 않고 대사증후군만 가진 환자군은 뇌졸중 발병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 대부분 연구에서 대사증후군과 당뇨병을 동반할 경우 뇌졸중 재발 위험이 높아졌지만, 대사증후군만 가져도 그 위험에 증가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았다.

박 교수는 "대사증후군과 당뇨병은 뇌졸중을 일으키는 두개내 동맥경화성 협착의 중요한 원인이기 때문에, 두 가지를 동반했을 때 뇌졸중 재발 위험이 높아졌을 것"이라며 "대사증후군만 앓고 있을 때보다 당뇨병을 동반했을 때 뇌졸중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에 대한 향후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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