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이상 6명 중 1명 고콜레스테롤혈증…치료 시 조절률 80%까지 높일 수 있어

▲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8일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내 고콜레스테롤혈증 현황과 관리 실태 등을 보고했다.

국내 30대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이 고콜레스테롤혈증을 갖고 있지만 약물치료를 받는 환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김재현 홍보이사(성균관의대 내분비내과)는 "국내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는 530만 명으로 추산되지만, 총 콜레스테롤이 200mg/dL 이하로 조절되는 확률은 전체 유병 인구의 33.4%에 그쳤다"며 "그럼에도 약물치료를 받는 환자는 40.6%로 절반도 되지 않는다"고 8일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지적했다. 

김 홍보이사가 제시한 2016년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에 따르면, 30대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이 고콜레스테롤혈증이었다. 특히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해 13~14%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2014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의 15.7%가 고콜레스테롤혈증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국내 고콜레스테롤혈증 관리 실태는 미비한 실정.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평가에서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50%는 질환을 인지하지 못했고, 30대 및 40대는 남녀 불문하고 70~80%가 유병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렇다 보니 약물치료를 받는 환자가 40.2%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인지율이 낮은 30~40대의 치료율은 30대가 8.9%, 40대가 21.1%로 현저히 낮았다.

인지율과 치료율이 낮아 조절률도 저조한 상황이다. 전체 콜레스테롤 환자 중 33.4%만이 총 콜레스테롤 200mg/dL 이하로 조절된 것이다.

하지만 콜레스테롤 강하제를 복용하는 경우 조절률을 80%까지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약물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김 홍보이사는 "심뇌혈관질환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고콜레스테롤혈증이지만 증상이 없어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콜레스테롤 관리 필요성과 예방 교육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약물치료 효과에 대한 인식 개선에 도모하고자 한다"고 피력했다.

▲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김효수 이사장(서울의대 순환기내과)

이어 학회는 고콜레스테롤혈증을 포함한 이상지질혈증 인식을 높이고자 대국민 홍보사업 진행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김효수 이사장(서울의대 순환기내과)은 "이상지질혈증 인식을 고취하기 위해 대국민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겠다"며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를 배포하고 식품영양 관련 홍보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등 대국민 홍보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학회는 국내 현실을 반영한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 4판'을 올해 말 발간 예정이다.

지난 2015년 발표된 3판을 기반으로 한국의 그릇된 식이요법에 집중해 이상지질혈증 환자들이 어떤 식이요법을 해야 하는지 제시한다.

또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내용을 담는다. 현재 일각에서 건강보조식품의 효과를 부정하는 목소리가 있어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건강보조식품의 역할 및 효과 등에 대한 내용을 상세히 업데이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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