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ADHD 환자 대부분 불안장애, 우울증 등 경험, 치료 함께 이뤄져야…

▲ 8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에서 2017년 대한정신약물학회 추계학술대회 및 연수교육이 열렸다.

성인ADHD 환자의 70% 이상은 불안장애, 우울증 등 1개 이상의 공존질환을 경험해, 보다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차의대 정신건강의학과 성형모 교수는 8일 밀레니엄 힐튼에서 열린 대한정신약물학회 추계학술대회서 이같이 밝혔다.

성인 ADHD 진단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증상이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부분도 있지만, 무엇보다 공종질환으로 인해 정확한 ADHD 진단 자체가 쉽지않은 이유가 크다.

성 교수가 제시한 2015년 미국 ADHD  유병률 조사결과에 따르면 성인ADHD 환자의 70% 이상은 1개이상의 공존질환을 가지고 있었다. 대부분 △우울증, 조울증 등의 기분장애 △공황장애 등의 불안장애, △알코올이나 약물 오남용 등의 물질 사용장애 등을 경험했다.

국내 임상도 비슷한 상황이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최근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성인ADHD 환자의 95%가 1개 이상의 공종질환을 경험한다고 답한 것.

성 교수는 "성인 ADHD는 기저질환인 ADHD가 제대로 진단되지 않아 공종질환 치료만 시행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전문의들이 보다 세심한 관찰을 통해 두 질환이 함께 치료가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소희 과장도 "우울증으로 인한 ADHD가 아닌 ADHD로 인한 우울증, 불안증, 중독성질환 등이 나타날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처음 진단할 때부터 환자의 과거행동까지 살펴보는 등 기저질환에 대한 판단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치료는 약물요법이 우선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약물 중에서도 비정신자극제인 아토목세틴과 정신자극제인 메칠페니데이트가 1차적으로 권고되는데, 몇몇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토목세틴과 메칠페니데이트는 성인ADHD 환자의 불안을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지침서는 처음 약물치료 시 불안이 단기간 증가할 위험이 있어 낮은 용량부터 천천히 증량하고 이후 불안증상을 재평가해 불안증상의 치료를 위해 항우울제인 SSRI를 병용하토록 명시했다.

단 항우울제 병용 시 혈압 및 맥박 변동 등의 부작용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 밖에 청소년 인지행동치료와 부모 인지행동치료도 공존질환을 치료하는 게 효과적인것으로 알려졌다(J Korean Neuropsychiatr Assoc 2016;55(4):34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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