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부타몰 파킨슨병 발병 위험 3분의 1 낮췄지만… "근거 마련 더 필요해"

가장 흔히 처방되는 천식치료제인 살부타몰(salbutamol)에 함유된 베타-2 아드레날린 길항제가 파킨슨병 발병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춘다는 흥미로운 보고가 나왔다.

 

하버드대학 Shuchi Mittal 교수팀 Science 9월 1일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살부타몰에 함유된 베타-2 아드레날린 길항제가 파킨슨병에 악영향을 주는 유전자 활동을 억제해 질환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15년까지 노르웨이에서 살부타몰을 처방받은 환자 약 400만 여명의 처방기록을 11년간 분석했다.

그 결과 살부타몰을 사용하지 않은 사람은 파킨슨병 발병률이 0.1%인데 반해, 살부타몰을 사용한 사람은 파칸슨병 발병률이 0. 04%였다.

다시말해 일생동안 살부타몰을 사용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이와 비교했을 때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3분이 1이 감소한 것이다. 대상군의 연령, 교육수준 등을 보정해도 결과는 동일했다.

용량별로 보면 2004년부터 2007년에 살부타놀을 최고용량으로 사용한 대상군의 경우 그렇지 않은 이에 비해 향후 7년동안 파킨슨병 발별 위험이 50% 이상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최소용량을 사용한 대상군은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감소하긴 했지만, 큰 수치로 떨어지진 않았다는 게 연구팀 부연이다.

흥미로운 점은 살부타몰이 파킨슨병 발병 위험을 줄인 반면 베타차단제인 프로프라놀올은 오히려 파킨슨병 위험을 2배이상 높였다.

프로프라놀올과 같은 베타차단제는 H3K27 아세틸화를 통해 알파 시누클레인 발현을 증가시켜, 도파민 신경세포에도 영향을 끼쳐 파킨슨병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연구팀은 추정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하나의 연구결과만으로 살부타몰이 파킨슨병 환자의 치료적 혜택을 높이고, 베타차단제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 "추가 임상시험을 통해 충분한 근거가 더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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